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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80 - 쑥떡, 그 맛을 기억하고 있나요?

by 깜쌤 2023. 7. 19.

소파에 앉아서 전자 어항을 보며 쉬고 있어요. 오늘 하루를 되새겨 보았어요.

 

 

비가 잠시 그친 짧은 시간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짬에 빨랫대에 앉아있는 고추잠자리를 만났어요.

 

 

녀석은 끝머리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잠자리는 자리에 앉으면 처음에 한번 날개를 접고 주위 환경을 살피다가

다시 한번 더 날개를 밑으로 떨어뜨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요. 

 

잠자리를 잡으려면 날개를 두 번 접은 뒤를 노려야 해요.

 

 

남천나무 꽃에는 호박벌이 자주 날아오더라고요.

 

 

둥글둥글 순하게 생긴 호박벌은 보기만 해도 정감이 묻어나요. 

 

 

지난달에 뽑아낸 풀협죽도(?) 자랐던 터엔 자잘한 2세대 어린 아기들이 마구 솟아오르고 있었어요.

 

 

이 녀석들이 자라서 올해 안에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싶어 그대로 놓아두고 있어요.

 

 

6월 하순부터 목백일홍(=배롱나무, 백일홍) 꽃망울이 마구 터졌어요.

 

 

백일홍 꽃이 피면서 집주위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어요.

 

 

잔디도 깎어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다시 거실에 들어와서 첼로 음악을 들었어요.

 

 

거실 앞쪽 공간에 휴식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서 쉬기도 해요.

 

 

커피와 클래식 음악에 관한 책을 보았어요.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더 게으름을 부리고 싶어서 안락의자까지 꺼내왔어요.

 

 

앉아서 책을 보다가 졸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냉동고에 얼려두었던 쑥떡을 꺼내와서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자연적으로 녹기를 기다렸어요.

 

 

녹은 쑥떡을 가위로 적당하게 자른 뒤 원두커피 한 잔, 구운 계란 한 개, 나무에 달린 복숭아 한 개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쑥떡을 먹는 데 꼭 필요한 콩가루를 꺼내왔어요.

 

 

쑥떡을 감싸고 있는 비닐을 벗겨낸 뒤 콩고물에 찍어 먹었어요. 쑥떡의 향기와 쫄깃한 식감, 

콩가루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주었어요.

 

 

다시 거실에 들어와서는 조명을 켜고 전자 어항 감상을 시작했어요.

 

비 오는 날 토요일 오후를 그렇게 보낸 거예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