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출근하다가 흰색깔을 지닌 나비들을 많이 만났어요.
사진 속에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하여튼 흰색 나비들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아마 배추흰나비들 같았어요.
자전거를 세우고 나비들을 살펴보다가 나비가 유난히 많았던 라오스의 시골 마을을 떠올렸어요.
태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있는 라오스라는 나라를 알지요?
제가 보기에는 라오스에서는 방비엥(왕위엥) 경치가 제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1999년 여름에 라오스와 캄보디아, 태국을 돌아다녔어요. 특히 라오스에서는 방비엥 풍광이 기억에 남아요.
기록을 살펴보니 라오스 땅에 발을 디딘 건 모두 세 번이지만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닌 건 두 번이었네요. 한 번은
그냥 살짝 입국했다가 바로 돌아나왔네요.
마지막으로 잠시나마 들어났다가 나온 게 2006년 여름이었네요.
방비엥 인근의 시골 마을을 몇 시간이나 걸어서 돌아다녀 보았는데요, 그때 나비들을 많이 만났어요.
구운 바나나를 처음 맛본 곳도 라오스 방비엥의 아침 시장이었어요.
나비가 많았다는 것은 자연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말이겠지요.
색깔은 왜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답던지요.
방비엥 교외는 중국 계림 풍광을 옮겨놓은 듯했어요.
황톳길을 종일 걸어갔었어요.
그때 같이 갔던 친구 하나는 그 이후로 만나보질 못했네요.
사람들도 하나같이 순박했었는데 말이죠.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흰나비들을 출근하다가 만난 거예요.
별서 부근에도 하얀 나비들이 많이 날아다녀요.
유년기 초등학교 시절의 교과서에는 배추흰나비가 소개되기도 했었어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배추흰나비 애벌레는 채소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밉상으로 찍혀버렸어요.
나야 뭐 돈을 추구하는 농사는 짓지 않기에 신경 쓰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 자라는 얼갈이배추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 게
그리 반갑지많은 않더라고요.
어리
버리
'시골살이 > 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서(別墅)에서 81 - 달밤에 체조나 할 수 있나요? (2) | 2023.07.20 |
---|---|
별서(別墅)에서 80 - 쑥떡, 그 맛을 기억하고 있나요? (5) | 2023.07.19 |
별서(別墅)에서 78 - 혼자 즐기는 아침 (2) | 2023.07.15 |
별서(別墅)에서 77 - 혼자 지새는 밤 (4) | 2023.07.14 |
별서(別墅)에서 76 - 찰고무줄마냥 질긴 녀석들! (2) | 2023.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