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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별서(別墅)에서 - 시골살이

별서(別墅)에서 78 - 혼자 즐기는 아침

by 깜쌤 2023. 7. 15.

새벽 4시 반경이 되자마자 새소리들로 덮이기 시작했어.

 

 

침대에 누워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갔어.

 

 

마당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새들의 지저귐을 감상하기 위해서지.

 

 

무슨 새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라. 종류도 다양했어. 가스통 뚜껑 부근에 새 새끼 한 마리가 자라고 있기도 하고 말이지.

어미 새가 시도 때도 없이 먹이를 물어 나르는 걸 보고 확인했어.

 

 

새들의 지저귐 중에 가장 압도적인 소리로 질러대는 건 아무래도 뻐꾸기였어.

 

 

소리도 독특한 데다가 성량조차 크기만 하니 발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만큼 목가적이기도 해.

 

 

남천 꽃이야. 가을이 되면 빨간 열매가 가득 달릴 거야.

 

 

한때는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도 좋아했었는데 이젠 그 시인이 싫어졌어.

 

 

그렇게 아내만을 사랑하는 것 같더니만 얼마 안 가서 다른 처신을 하였고, 이젠 그가 대놓고

드러내는 정치적인 색채조차 지극히 유치해졌기 때문이야.

 

 

이상한 쪽으로 글이 흘러버렸어. 이 좋은 아침에 괜히 남 이야기를  꺼냈네.

 

 

그 사람은 그 사람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건데 말이야.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나서 텃밭으로 다시 갔어.

 

 

오이와 가지 몇 개, 그리고 상추 잎들을 수확해서 통에 담았어. 부목사님 한분께 가져다 드리려고 마음먹었거든.

 

 

그리고는 간단히 아침 식사를 했어. 빵 조금과 주스 한 잔, 그리고 토마토 한 개와 요구르트 한 병으로 

한 끼를 때운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