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다 파초(芭蕉)를 길러보는 게 소원 가운데 하나였어. 고등학교 시절 김동명 님의 파초라는
제목을 가진 시를 배운 기억이 나네.
파초(芭蕉)
김동명
조국(祖國)을 언제 떠났노.
파초(芭蕉)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
뭐 대강 그런 시였잖아?
파초를 길러보고 싶었지만 그건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어.
지금까지는 정원도 가지지 못한 데다가
월동을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어.
파초가 아무리 영하 15도 정도까지는 견뎌낸다고 하지만
겨울에는 내가 사는 곳도 춥기는 마찬가지지.
그러니 기르다가 죽어버리면 너무 아깝잖아.
그러다가 파초를 기르는 분으로부터
월동 요령을 배운 거야.
1. 일단 왕겨를 많이 구한데.
2. 그런 뒤 왕겨를 대형 비닐에 담아 파초를 둘러싼다는 거야.
빈 틈 사이는 왕겨로 채우면 되고.
3. 그리고 전체를 비닐로 감아두면 된다는 건데...
나도 내년에 한번 시도를 해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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