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있는 별서(別墅) 생활에서 필요한 살림살이를 두고 궁금해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그것에 대해 간단한 글을 써 볼게요.
시골이니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간단한 농기구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집안 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건들도 있어야 하더군요.
경운기나 관리기 같은 것은 사지 않았어요. 힘에 부치기도 하고
텃밭 농사를 대규모로 지을 것도 아니니
삽, 낫, 괭이, 호미 등과 같은 기본적인 농구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모든 농기구 일체를 전 주인으로부터 다 물려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가구나 소파, 의자 같은 것도 저번 주인분이 쓰시던 것을
그대로 다 물려받았어요.
전열판이 깔린 이런 침대는 솜씨가 뛰어난 지인 목수님으로부터
며칠 전에 얻기도 했습니다.
컴퓨터는 집에서 가져갔지만 앉은뱅이책상 대용으로 쓰는 가구는
바깥 데크 위에 있던 것을 사포로 문질러 때를 빼낸 뒤
오일 스테인을 칠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파 같은 것도 물려받았어요.
작은 책상은 지인 목수님으로부터 얻은 것이고요, 의자 비슷한 역할을 하는
가구도 저번 주인이 쓰시던 것을 제가 그대로 재활용하고 있어요.
나는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도 가지고 있질 않아요.
식탁과 의자도 물려받았어요. 특히 식탁은 전 주인이 직접
제작하신 것이어서 너무 의미가 깊어요.
컵, 쟁반, 접시, 수저 같은 온갖 살림살이도 그대로 다 재활용하고 있어요. 싱크대 주변의 모든 물품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니 어찌 보면 횡재한 것이지요.
잔디 깎는 기계와 청소용 밀대, 노끈, 전지가위 등 다 그냥 그대로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어요.
저번에 와보았던 친구는 대강 둘러보고 물려받은 모든 물건의 가치가
적어도 일천만 원어치는 되겠다고 그러더군요.
평생을 환경주의자로 살아온 저자신이기에 물려받아 쓰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저항감이 없어요.
서양란 화분 같은 것은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것이에요. 이미 15년은 거뜬히 넘어가지 싶어요.
크리스마스 장식용 전선도 창고를 정리하다가 찾아서 먼지를 걸레로 닦아낸 뒤
사용 가능한지 확인해 본 거지요.
나는 이런 식으로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예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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