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물이 무첨당이야.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택이라고 이해하면 쉽지.
그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해.
마루에서는 사람들 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어.
마흔 넘어 시를 배우셨다는 시인의 작품이야.
"노루 꼬랭지만한 햇볕에도~"
글 읽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어.
회재 이언적 선생 종가 종택인 이 집은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우린 조용히 걸어 나왔어.
언덕길 밑에 자리 잡은 초가가 꽤나 아담했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집에도 가본 거야.
비탈 위의 저 집은 대성헌이야.
안에 이런 골짜기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긴 어렵지.
비탈길을 슬슬 걸어 올라가 보았어.
단아한 건물이 나타났어.
비탈을 차지한 정원 봐.
대성헌!
사적인 공간은 안 들어가는 게 도리야.
대성헌이라는 이름 붙은 유래가 나타나 있어.
잠시 살펴보고 돌아나갔어.
맞은편 언덕 위의 초가 한 채가 눈길을 끌었어.
이리저리 거니는 맛이 있는 곳이야.
호박 줄기가 말라가고 있었어.
언덕 정상에 서서 멀리 안강 쪽을 바라보았어.
안강 벌이 보이지?
언덕 마루 밑에는 참한 초가 한 채가 숨어 있어.
안강 벌판 동쪽 산골짜기에 양동 마을이 숨어 있는 거지.
마을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한 곳이지.
하회 마을과는 그런 차이점이 있어.
하회와 닮은 곳은 무섬 마을이라 할 수 있지.
담 밑에 피어있는 꽃들 좀 봐.
짚으로 이엉을 엮고 있는 분을 만났어.
지붕 위 한가운데를 덮을 부분을 삼고 있었어.
'삼다'라는 말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네.
무첨당 건물이 건너편에 보이는 것 같아.
초가 이엉을 덮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인송재!
주련이 인상 깊은 집이었어.
오른쪽은 청경우독(날이 개면 논밭을 갈고 비가 오면 글을 읽는다)!
왼쪽 주련은 난득호도(難得糊塗)!
http://www.ygweekly.com/news/articleView.html?idxno=8187
민박집인가 본데 이 집주인은 학식을 갖춘 데다가 기품이 있는 분 같아.
나 같은 무지렁이보다는 몇 수 위라고 인정해 드려야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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