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시골집을 구하고 나서는 그곳으로 매일 출퇴근을 했습니다.
시골 정취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다 다행인지 모릅니다.
빨리 달려 내려갈 일이 없으니 사방을 살피며 갑니다.
남이 농사 지어놓은 것을 보며 이것저것 구상도 해보았는데요...
그러다가 남의 밭 언저리에서 눈에 익은 꽃을 발견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7vytNdt8Q
바로 이 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AmuzEMqqI
들어보았나요?
나는 누님들을 떠올렸습니다.
전주로 시집간 누님은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못 만나본지가
벌써 몇 년이 된 것 같습니다.
올 가을에는 꼭 전주를 한번 다녀오겠다고 마음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요....
이러다가 영영 못 만날까 봐 두렵기도 합니다.
내리막길일수록 조심해서 내려갑니다.
한때 이 부근에 나있는 밭을 사려고 했었습니다.
한 이십여 년 전 일이지요.
저수지 가에 있는 집을 보며 예전에 가르쳤던 제자를 떠올렸습니다.
유상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였어요.
그 아이에게 붕어낚시를 배웠습니다.
이 저수지에 민물 새우가 가득했었는데 말이죠...
다 옛이야기가 되었네요.
이젠 오십 대 중반이지 싶습니다.
보고 싶네요.
제 평생에 잡아본 붕어 중에서 제일 큰 녀석은 이 저수지에서 잡았습니다.
그 녀석의 누런 색깔과 모습도 기억나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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