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제주 자전거 여행 - 제주에서 부산으로 : 마침내 제주항을 출발하다

by 깜쌤 2022. 8. 20.

 

제주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제주항 국제 여객 터미널로 가야만 했어. 

 

 

 

 

 

부산으로 가는 배는 국제여객 터미널 - 그러니까 그게 아마 제7부두이지? - 에서 출발하거든.

 

 

 

 

 

부산으로 가고자 하는 승객들은 그 사실을 꼭 알고 있어야 해. 

 

 

 

 

 

그리 멀지 않았어.

 

 

 

 

 

제주항 국제 여객 터미널이라는 간판이 보이지?

 

 

 

 

 

우리는 여수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왔다가 갈 땐 부산으로 가는 거지.

 

 

 

 

 

자전거를 끌고 대합실 안으로 들어갔어. 

 

 

 

 

 

대합실 구석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숨을 고르었어. 

 

 

 

 

 

이젠 표를 사야지. 매표소에 가서 현장 구매를 했어.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대합실 의자에서 시간을 보냈어.

 

 

 

 

6시 가까이 되어 개찰을 하길래 승선 절차를 밟기 위해 나갔어.

 

 

 

 

 

신분증이 필요하겠지. 

 

 

 

 

 

면세점 갈 일은 없고....

 

 

 

 

 

부두로 나갔더니 엄청 큰 페리가 기다리고 있었어.

 

 

 

 

 

우린 자전거를 실어야 했기에 뒤편 출입구로 갔어.

 

 

 

 

 

직원들이 자전거를 인수받아 알아서 결박시켜 주더라고.

 

 

 

 

 

그런 뒤 다시 돌아나갔어.

 

 

 

 

 

이제 일반 승객들처럼 승선해야지.

 

 

 

 

 

옆구리로 들어가는 거야.

 

 

 

 

 

부두 바닥에 뉴스타라고 표시되어 있었어. 우리가 타려고 하는 배가 뉴스타 부산호야.

 

 

 

 

 

내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더라고. 2018년 일본 자전거 여행을 갈 때 사용했던 것처럼 그런 스타일의 큰 배였어.

 

 

 

 

 

우린 3등 칸이야.

 

 

 

 

 

선실 확인을 하고 나서는 일단 갑판으로 올라갔어.

 

 

 

 

 

잠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해도 지지 않은 터라 누워서 버틸 수는 없었기 때문이야. 

 

 

 

 

 

갑판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어.

 

 

 

 

 

부두 시설 규모가 굉장했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제주도를 해안길로 완전히 한 바퀴 돌았던 거야.

 

 

 

 

 

그렇게 놀아가면서 천천히 도는데 일주일을 사용한 셈이었어. 

 

 

 

 

 

해가 지기 시작했어.

 

 

 

 

 

비행기들이 연신 지나갔어.

 

 

 

 

 

노을이 불타면 좋으련만....

 

 

 

 

 

출발 시간이 가까워졌어.

 

 

 

 

 

화물선 한 척이 먼저 출발하더라고.

 

 

 

 

 

 

하늘에는 비행기, 바다에는 배.....

 

 

 

 

 

 

이윽고 우리가 탄 배도 기적소리와 함께 출발했어.

 

 

 

 

 

그리스 아테네 외곽 항구 피레우스가 생각나더라고.

 

 

 

 

 

 

https://blog.naver.com/sirun/221910724288

 

아테네의 외항 피레우스를 떠나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우리 팀 멤버들을 만나서 확인을 한 뒤 배낭을 찾아서 메고 지하철을 향해 걸었어. 그...

blog.naver.com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 되었네.

 

 

 

 

 

제주 안녕!

 

 

 

 

 

방파제 끝에는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있었어.

 

 

 

 

 

한라산도 안녕!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꿈같은 경험을 했네.

 

 

 

 

 

지난 이년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라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었어.

 

 

 

 

 

나는 선실 내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죽였어. 

 

 

 

 

 

아까 먼저 출발했던 회물선을 따라잡아 추월했어. 8시가 되니까 외부 출입을 못하게 하더라고. 뉴스타 부산에서는 고객 안전 관리에 진심인 것 같았어. 엉성한 부분이 전혀 없더라는 이야기지

 

 

 

 

 

9시 넘어서 선실로 들어가 보았어. 대강 이런 분위기야. 내 자리 옆의 손님은 한참 주무시고 계셨는데 코를 많이 골고 계시더라고. 나는 소리에 너무 민감한 사람이니 큰 일 난 거야. 그래서 할 수 없이 의자들이 있는 곳에 나가서 으슥한 곳을 골라 자리를 깔고 누웠지 이내 잠이 들었어. 

 

 

 

 

 

밤 11시쯤 되었는데 누가 깨우는 거야. 눈을 떠보니 어깨 견장에 한 줄을 가진 젊은 승무원이었어. 

"손님, 여기서는 주무실 수 없습니다. 선실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소리에 민감해서 잠자기 어렵다는 내 형편 이야기를 했더니 표를 보자고 하는 거야. 내 표를 확인한 그는 놀랍게도 2등 객실 가운데 비어있는 선실로 나를 안내해 주며 편안히 주무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어. 세상에!  세상에 그런 일도 있더라니까. 그래서 혼자 정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어. 그 젊은 선원의 배려가 너무 고마웠어. 내가 이렇게 무슨 일이든지 쉽게 잘 풀리는 데는 깊은 비밀이 숨어 있어. 그게 궁금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