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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사진 정리작업을 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2

by 깜쌤 2022. 3. 2.

중국 사천성 구채구

내가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손에 넣은 것이 2005년경이었어요.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1994년부터 2004년까지의 여행 기록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남아있다는 말이 되는 거지요. 여행을 다녀와서는 다시 거금을 주고 필름을 사진관에 맡겨서 현상을 한 뒤 앨범으로 만들어서 사진을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는 거예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클리어 파일철에다가 사진을 일일이 보관해야만 했던 거지요.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여행 횟수가 20여 회를 넘어가자 자료를 찾아내기가 너무 힘이 들었어요. 결국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필름을 사진관에 가지고 가서 컴퓨터에서 사용이 가능한 파일로 변환시켜서 보관하고 있는 거예요. 그 과정에 돈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은 일부분만 하고 나머지는 남겨두었어요. 물론 사진첩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중국 사천성 구채구 오채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료를 확실하게 정리해두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파일로 바꾸지 못한 사진들을 어떻게 할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런 것에 밝은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상담을 해 본 결과 복합기를 이용해서 스캔을 해보기로 했어요. 지난 2주일 동안 월요일마다 어떤 사무실에 미리 양해를 구해두고 사진첩을 들고 찾아가서 한 면 한 면 스캔을 했어요. 

 

 

 

 

 

말레이지아 티오만

스캔한 자료를 USB에 담아와서 서재에 있는 컴퓨터로 불러낸 뒤 하나하나 끊어내는 단순노동을 반복했어요. 너무 지겹고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 뒤 각각의 사진에 테를 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네모 테가 있는 모습으로 변환을 시킨 거예요. 그 결과가 바로 아래 사진에 들어있어요.

 

 

 

 

 

 

1994년부터 해마다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폴더로 만들어 모두 저장해 둔 거예요. 제 컴퓨터 속에 저장된 사진 장수는 약간 허풍을 넣어 이야기하자면 2백만 장은 족히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여행지, 영화 관련 동영상 분량도 어마어마해서 3 테라바이트는 거뜬히 넘어가고 있어요.

 

 

 

 

 

 

이탈리아 소렌토를 내려다보며...

그래서 자식들에게는 아비가 죽으면 컴퓨터부터 확보하라고 부탁을 해두었어요. 다시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려면 엄청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니 내외장 하드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를 복사해서 나누어가지라고 당부해둔 거지요.

 

 

 

 

 

 

1997년 터키와 그리스를 다녀온 사진들은 다시 날짜별로 분류해서 위 사진처럼 정리해놓았어요. 분실을 대비해서 외장 하드에 저장해 두고는 다시 컴퓨터 본체의 내장 하드에도 정리를 해둔 거예요. 그렇게 하느라고 거의 미칠 뻔했던 거지요. 나이 든 영감탱이가 이런 작업을 완벽하게 해 두려니 눈도 아프고 머리도 터질 뻔했어요. 그래도 작업을 다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해지네요. 

 

 

 

 

 

 

아르메니아 유적지 코르비랍 수도원에서 바라본 아라랏 산 - 중간의 철조망이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국경선

컴퓨터 속에 저장해둔 음악을 불러내어 들어가며 한번씩은 여행지에 얽힌 옛 추억에 젖기도 해요.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면 몇 군데만 더 가보고 배낭여행도 이제 그만하려고 해요. 다음 글에 계속할 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