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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사진 정리작업을 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어요 1

by 깜쌤 2022. 3. 1.

내가 배낭여행을 처음 떠난 건 1994년의 일이었어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60세 이상 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졌어요. 나라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지면서 해외여행이 가능한 허용 나이가 슬금슬금 내려오더니 마침내 나 같은 나이대에도 기회가 주어졌길래 일단 한번 가보자 싶어서 용기를 내었어요.

 

 

 

 

 

아무도 선뜻 같이 가려고 하지 않아서 혼자 배낭을 메고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 그해 여름이었어요. 혼자 떠난 첫 여행이어서 두려웠지만 멋진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필리핀 루손섬의 로보 해변에서는 내 평생 최고의 낙조를 보았네요. 하늘이 빨갛게 불타오르는 줄 알았다니까요.  

 

 

 

 

 

간이 조금 커진 나는 그다음 해인 1995년 여름 대학생 한 명을 데리고 싱가포르를 거쳐 말레지아로 넘어간 뒤 태국으로 가서 귀국하는 23박 24일짜리 여행을 감행했어요. 정말 감동적이고도 멋진 경험을 많이 했어요. 지금 보이는 이 수영장은 태국 사무이 섬 코코넛 비치의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있는데 내가 새로 개업한 그 게스트하우스의 5번째 손님이었어요. 그래서 주인으로부터 엄청 환대를 받았지요.

 

 

 

 

 

세월이 흐른 뒤 나중에 다시 찾아갔더니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촬영팀이 건물 전체를 빌려서 쓰고 있길래 묵지를 못했어요. 이런 식으로 한두 번 여행을 해보았더니 여행 중독 현상이 슬슬 나타난 거예요. 방학만 가까워지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 몸살이 나는 거였어요. 그래서....

 

 

 

 

 

다시 그다음 해인 1996년에는 나라에서 기회를 주는 해외 시찰단에 지원을 했는데 뽑혀서 유럽으로 가게 되었어요. 외국어가 조금 되길래 스무 명가량으로 이루어진 교사들 연수단의 총무 겸, 귀국 후 보고서를 책임지고 쓴다는 조건으로 나 혼자만 공짜로 가게 된 것이죠. 이렇게 되자 간이 더더욱 살살 부어오르게 된 거예요.

 

 

 

 

 

이듬해인 1997년 여름에는 친구 둘을 데리고 그리스와 터키 22박 2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지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에 가서는 그 환상적인 풍경을 보고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그것뿐이었나요?

 

 

 

 

 

터키의 파묵칼레와...

 

 

 

 

 

카파도키아 지방을 가보고는 그 기이하면서도 사람 눈을 홀리는 멋진 자연 풍광에 그만 눈이 돌아가버리고 만 거예요. 이렇게 되니 완전 여행 중독증에 걸려버린 거지요. 이제 마침내 치료가 불가능한 심각한 여행병에 걸려버린 거예요. 그건 치료약이 없더라고요. 

 

 

 

 

 

그 이후로 터키는 네 번을 더 찾아가서 터키만 해도 도합 다섯 번을 이리저리 돌아다닌 거지요.  

 

 

 

 

 

 

터키 영토 안에서 다녀 본 곳을 노란색 점으로 표시해보았어요. 오른쪽에 보면 호수가 있는데 반 호에예요. 그 부근의 빨간색 점도 터키 영토이니 오해하지 않기 바래요.

 

 

 

 

 

중국은 또 어떻고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는 시조에 등장하는 태산 등정에도 도전하여 사진 속에 보이는 저 무시무시한 계단길을 걸어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오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살짝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더라니까요.

 

 

 

 

 

 

사진 속의 점들은 중국 영토 안에서 제가 직접 찾아가 본 곳을 나타내고 있어요. 중국 배낭여행은 지금까지 모두 열번을 했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별 곳을 다 돌아다녀보았네요.

 

 

 

 

 

사막에서부터....

 

 

 

 

 

초원, 그리고....

 

 

 

 

 

험산 준령까지 별별 곳을 헤매고 다녔어요.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유명한 관광도시 - 모스타르

더 이야기를 하면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어 내 스스로도 못 견딜 것만 같아서 이만해야겠어요.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빌어요. 다음 글에 계속할게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