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 시절부터 우리나라 가곡을 제법 좋아했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독일 가곡이나 이탈리아 가곡도 아주 좋아하는 편이야. 이탈리아의 작은 선술집에 들렀을 때 아마추어 성악가가 뛰어난 미성으로 <산타루치아>를 불러주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하지.
그 양반은 테너 영역의 목소리를 가졌었는데 아주 청아하고 깔끔하게 맛깔스러운 소리를 내더라고. 생기기도 엄청 잘 생겨서 나는 노래하는 조각품을 보는 줄 알았어. 그런 양반이 <산타루치아>를 불러 주었으니 어찌 잊을 수가 있겠어? 나는 서재에서 한 번씩은 우리나라 예술가곡을 듣기도 해. 예를 들면 이런 곡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VVt27x_EKhk
<그리움>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노래는 고등학교 1학년 음악 시간에 배웠던 것으로 기억해. 배우고 나서부터는 자주 흥얼거렸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는 전자오르간으로 연주하면서 직접 부르기도 했었어. 가사도 애절하고 노래도 품격이 있었기에 좋아한 거지. 예술가곡을 가진 나라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정도가 아닐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1g0038b
가곡
1904년 창가 형태로 만들어진 김인식의 〈학도가〉는 최초의 서양음악 전문가의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가곡을 낳게 한 창작음악의 효시로 본다. 1924년 창작된 홍난파의 〈봉선화〉역시
100.daum.net
위에 소개한 글은 가곡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야.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인용해본 거야.
나는 한번씩 내가 떠나온 그곳 사진을 뒤적거려보는 습관이 있어. 은퇴하면 여기 어디에다 자그마한 밭을 구해서 농막 정도 하나를 가져다 놓고 글을 쓰거나 내가 관심 있어하던 분야의 책을 보며 음악을 들어가며 그렇게 살고 싶었어. 그 꿈이 다 사라져 버린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kQlq64SUEwI
그래서일까? <고향의 노래>도 참 좋아해. 잊혀져 가는 것, 사라져 가는 것들을 그리워하는 것도 지나치면 주책이 되겠지? 하지만 주책 부릴 수 있는 나이까지 살게 된 것을 깊이 감사하고 있어. 그럼 다음에 봐.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소녀에게 & 주책바가지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녀에게 10 - 친구여 안녕 : Adios Amigo - Jim Reeves (아디오스 아미고-짐 리브스) (0) | 2022.04.21 |
---|---|
소녀에게 9 - You Raise me Up : Martin Hurkens (0) | 2022.03.22 |
주책바가지 10 - 레드 리버 밸리 (Red River Valley) : 생각나는 사람으로 살아요 (0) | 2022.02.28 |
소녀에게 8 - 매기의 추억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0) | 2022.02.23 |
주책바가지 9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 배따라기 (0) | 202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