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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8 : 강진만을 따라서 F

by 깜쌤 2021. 12. 30.

지금 우리는 강진만 출구 쪽에 있는 마량항을 향해 가는 거야.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이니 쉽게 설명하자면 강진읍에서 바다를 보고 섰을 때 왼쪽 편에 있는 바닷가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거지. 

 

 

 

 

바닷가 마을이 하나같이 조용하고 참했어. 

 

 

 

 

만복 마을회관 앞을 지났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아줌마를 만나기도 했지.

 

 

 

 

거기에서는 칠량면 사무소가 그리 멀지 않아.  벌판 끝에 보이는 도로가 23번 국도야. 

 

 

 

 

바다 쪽을 보면 강진만이 보이는 거야. 멀리 보이는 바위산은 해남 두륜산 도립공원의 두륜산이거나 대둔산일 가능성이 크지.

 

 

 

 

23번 국도 밑으로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달렸어. 

 

 

 

 

그러다가 아주 멋진 학교를 하나 만났어. 

 

 

 

 

중학교였어. 

 

 

 

 

강진 칠량 중학교!

 

 

 

 

이런 학교는 내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학교이지. 

 

 

 

 

현직에 있을 때 참다운 교육을 해보고 싶었는데 라떼엔 그럴 형편이 못되었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기만 해. 

 

 

 

 

바닷가로 나갔더니 남파랑길 안내 표시가 시멘트 벽에 붙어있었어. 

 

 

 

 

만 한가운데 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 하나 떠있었어.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경치를 감상했어. 

 

 

 

 

생활 근거지가 이쪽 어디였더라면 나는 강진에 터를 잡고 살았을 거야.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해가 가깝지. 여기 바다는, 동해와는 완전히 느낌이 달라. 

 

 

 

 

아늑하고 포근하지. 

 

 

 

 

벼를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돋아나 푸르게 변해가고 있었어. 

 

 

 

 

갯벌에 꽂아둔 저 막대기는 뭘 하기 위해서 박아놓은 걸까?

 

 

 

 

급할 게 없으니 천천히 구경하며 가는 거야. 

 

 

 

 

이러다가 오늘 마량항에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 

 

 

 

 

오늘 못 보면 다음에 와서 보면 되니까 급할 게 없었어. 

 

 

 

 

모퉁이를 돌았어. 그런데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 

 

 

 

 

나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갯마을을 발견했던 거야. 

 

 

 

 

방금 내가 돌아온 모퉁이 길이야. 

 

 

 

 

갯벌 위에 작은 배 한 척이 박혀 있었어. 물이 들어오면 저절로 뜨겠지.

 

 

 

 

강진군 칠량면 봉황리!

 

 

 

 

멋진 마을이었어. 

 

 

 

 

속은 모르지만 분위기나 환경이 제일인 것 같았어. 내보기에는 그랬다는 말이니 오해하지 말기 바래. 

 

 

 

 

작은 부두에 서보았더니 가우도가 남쪽에 나타나더라고. 

 

 

 

 

섬 중간에 우뚝 선 것은 청자 모양 구조물이겠지. 

 

 

 

 

여기 와서 한 달 살기를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마을 안쪽에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는 나무 한그루가 분위기를 살려주었어. 

 

 

 

 

작은 갯마을의 낮은 지붕을 가진 집들도 아늑하게 보였던 거야. 

 

 

 

 

멀리 둘러선 산들의 위세도 좋았어. 

 

 

 

 

그러니 내가 맛이 뿅 하고 가버린 거지. 

 

 

 

 

이런 식으로 마음을 빼앗기면 안 되는데 말이지. 

 

 

 

 

나는 작은 것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야. 

 

 

 

 

나이만 먹었지 속은 상당히 감성적이고 낭만적이며 여린 사람인 거야. 

 

 

 

 

그러니 이런 식으로 돌아다니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야. 

 

 

 

 

마을 한가운데 공터가 있다는 것도 놀랍지. 

 

 

 

 

봉황 복지회관 부근이었어. 

 

 

 

 

마을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천천히 나아갔어.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보다 이런 마을길을 사용해서 달리는 게 월씬 정감이 넘치는 거야.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 

 

 

 

 

마을을 돌아나갔더니 칠량천 하구가 나타났어. 

 

 

 

 

길은 맞은편 도로로 이어지는 데다가 작은 고개를 넘어가야만 했어. 

 

 

 

 

칠량천 가에 만들어진 벌판도 풍요롭게 보이더라고. 

 

 

 

 

건너편 산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기 위해서는 길을 조금 돌아가야만 했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