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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자전거 기행 - 강진 여행 7 : 강진만을 따라서 E

by 깜쌤 2021. 12. 29.

어제 오후에 우리는 건너편 뻘밭 가를 따라서 다산초당에 다녀온 거야. 

 

 

오늘은 반대편을 달리는 거지. 

 

 

뻘밭으로 내려가는 길을 보았어. 

 

 

그냥 지나칠 수 없잖아? 뻘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했어. 

 

 

경운기가 내려가는 길이겠지?

 

 

개펄이라고 하는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야. 

 

 

개펄 중간중간에 박혀있는 하얀 점들은 거의가 고니 같았어. 

 

 

한두 마리가 아니었어. 그러나 강진의 상징물로도 여겨지는가 봐. 멀리 다릿발이 보이지? 새로 만드는 철길이야. 

 

 

사진 왼쪽 끝머리에 보이는 건물은 지금은 문을 닫은 모텔이지. 거기를 돌아 오른쪽 산 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가면 다산초당이 나오는 거야. 

 

 

나는 다시 한번 강진읍 쪽을 살펴보았어. 

 

 

우리는 강진만으로 툭 튀어나온 저 산 모퉁이를 돌아갈 거야. 

 

 

빈 것처럼 보이는 개펄에는 생명체들로 가득했어. 

 

 

작은 게들과 짱뚱어들이 버글버글 했어. 

 

 

우린 다시 자전거길로 올라왔어. 

 

 

경기도에서 이 부근 마을로 귀촌했다는 아줌마를 만났어.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는 그녀는 진정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어. 

 

 

나는 그녀가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여기에 터 잡고 살기를 빌어주었어. 

 

 

작은 도로는 산밑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따로 있지만 우린 그걸 놓아두고 최대한 바닷가로 가려는 거야.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난 개펄에 작은 개울이 생겨났어. 

 

 

섣불리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려울 것 같아. 

 

 

강진읍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어.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작은 부두가 나오는 거였어. 

 

 

작은 배들은 개펄에 박혀있었고....

 

 

여기저기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어. 

 

 

짱뚱어를 잡으려는가 봐. 

 

 

강진읍 너머 멀리 보이는 바위산이 월출산 아닐까 싶어. 

 

 

여기에도 개펄 속으로 시멘트길이 나있었어.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풍광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어. 

 

 

강아지풀들이 고단한 일생을 마치고 말라가고 있었지. 

 

 

이윽고 시멘트길이 사라지고 자갈길이 나타났어. 

 

 

개펄과 맞닿은 곳마다 작은 논밭이 박혀있었어. 

 

 

한 뼘밖에 되지 않은 논이지만 이 작은 논을 개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했을까?

 

 

이런 길에서는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게 안전하지. 

 

 

펑크 나면 나만 손해잖아. 

 

 

작은 산길을 가는 기분이 들었어. 

 

 

건너편에 보이는 산이 만덕산이지. 

 

 

이윽고 작은 대숲이 나타나고....

 

 

대숲 언저리에 펌프 시설이 보이길래 올라가 보았더니 작은 밭이 숨어있더라고. 

 

 

다시 갈대밭이 등장하기 시작했어. 

 

 

갈대밭이지. 

 

 

가을날 바닷가에서 만나보는 갈대숲에는 아련함이 배어있는 것 같아. 

 

 

넌 어떻게 여기는지 모르겠네. 

 

 

이제 모퉁이를 거의 돌아온 것 같아. 

 

 

멀리 가우도가 보이더라고. 어제 우린 그 부근까지 갔다가 돌아왔지. 

 

 

태양광 발전시설이 나타났어. 

 

 

여긴 갈대와 억새가 공존하고 있었어. 그 너머 개펄 저 멀리 강진의 자랑 가우도가 슬며시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지. 

 

 

작은 민물 호수도 있었어. 농사용이겠지. 

 

 

혼자 보기 아까운 경치였어. 

 

 

길은 개펄 밭 옆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다시 자전거 안장 위에 올라갔어. 

 

 

따사로운 햇살을 안고 천천히 달려 나갔지. 

 

 

내 모습 보이지?

 

 

한없이 평온한 가을날 오전이었던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