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청소년 야영장 부근을 지나는 거야.
건너편에는 기차가 서 있더라고.
아마도 관광용 열차같았어.
그 부근에는 있을 건 다 있었어.
청소년 야영장!
그리고 섬진강 천문대!
나는 계속 페달을 밟았어.
마침내 압록면에 이른 거야.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기 좋았어.
이 산중 건너편 골짜기에 저런 건물이 다 있는가싶어 궁금해졌어.
건너가보기로 했어. 궁금증은 못참는 법이거든.
바로 저곳이 궁금했던 거야.
다리를 건너가야지.
강줄기 하나가 부근에서 합류하고 있었어. 알고보니 보성강이었어.
다리를 건너 북으로 조금 방향을 틀었어.
확실히 곡성은 기차를 테마로 삼은 거 맞다니까.
압록 상상 스쿨!
예전부터 여긴 유원지로 유명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어.
전기기관차가 화물 열차를 끌고 북으로 올라가고 있었어.
궁금증을 해결했으니 다시 다리를 건너가서 남으로 방향을 잡았어.
작년 여름의 무시무시했던 홍수 흔적이 강변 곳곳에 묻어있었어. 대나무 숲이 누워버릴 정도였다면 물흐름의 기세가 엄청났을 거야.
다무락 주막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나타났어.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구례군 유곡마을 동네분들이 운영하는 주막이었던 거야. 파전이 맛있데. 그리고 동동주도....
나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한옥 민박집도 있더라고.
마을 회관이 참했어.
민박집이야.
유곡정에서 어느 정도 쉬었으니 다시 출발해야지.
구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독자마을 독자정에서도 쉬었어.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
힘이 빠졌다는 말이지 뭐.
순천과 완주를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등장했어.
섬진대교 밑을 통과했어. 다릿발도 높고 아름다웠어.
다릿발에 새겨진 구호대로 실천해야지.
마침내 멀리 구례구역이 등장했어. 구례구역이라고 해서 구례 옛 역이 아니고 '구례 입구'에 있는 기차역이라고 해서 한자로 입 구자를 쓰더라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천시야.
도로 왼쪽에서 북카페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이 일었기에 들어가보기로 했어.
건물 외관은 예전 모텔같았는데 안은 이런 식이었어.
주인어른을 만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 젊어서는 부산에서 서점을 경영하셨다는 거야. 책이 너무 좋아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는 거야.
1,2,3층 층마다 책이 가득했어. 분류작업을 철저하게 해두신 것 같아. 딱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 시간이 많다면 더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너무 피로했기에 서둘러 나왔어.
책방지기 김종훈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다음에 한번 더 찾아뵐게요."
입구에도 쉬면서 책을 볼 수 있게 해두셨더라고.
다시 출발했어. 저 다리를 건너가면 구례구역이 나오는 거야.
오늘은 구례에서 머물 거야.
ㄱ부장님은 먼저 승용차를 가지고 구례에 가서 모텔을 알아보기로 하고 나는 자전거를 타고 뒤따라가기로 했어.
섬진강은 구례구역에서 크게 휘어져 흘렀던 건데 나는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어버렸어.
도로를 버리고 강둑으로 나아갔어.
강건너편으로도 도로가 있길래 착각한 거야.
구례로 들어가는 도로 밑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훌륭했어.
착각했던 방향을 새로 다잡는다는 의미에서 다시 쉬어가기로 했어.
드디어 대나무숲 길이 등장했어.
구례읍 맞은 편에 있는 저 산봉우리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이 봉우리지.
드디어 다 온 것 같아.
울산광역시에 있는 십리대숲이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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