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에서 멋진 향토문화유산을 발견했어.
의병운동을 하신 분이었어.
문이 잠겨 있었기에 담너머로 살펴보았을 뿐이야.
다시 출발했어. 한 번씩은 차가 지나가기도 했지만 그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
섬진강 어류생태관이 멀지 않은 듯했어.
나는 민물고기에 관심을 꽤나 가지고 있어.
어류 생태관의 위치가 저기 어디쯤이지 싶었어. 둑길 끝나는 부근에 하얀 구조물이 하나 보이지? 바로 그 부근이었어.
둑에 서서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았어. 저만큼 뒤 아득한 곳에 구례읍이 보이더라고.
강 왼쪽으로 지리산이 펼쳐져 있었어.
전통 염색을 하는 장인이 부근에 살고 있는가 봐.
이런 게 자전거 여행의 좋은 점이지. 살필 것 다 살펴가며 느린 여행을 한다는 것 말이지.
정션(=분기점) 지점을 만났어.
삼각지에 멋진 카페가 있더라고. 소형 승용차도 눈길을 끌었어. 유럽 배낭여행 시에 참 많이도 만나 본 녀석이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게 중요하지.
밤나무마다 꽃이 가득 달려있었어.
나는 섬진강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
섬진강 어류생태관은 반드시 방문해봐야겠다 싶어서 자전거를 세웠어.
그런데 휴관 중이었어.
울진에서도 같은 경우를 당했었지.
너무 아쉬웠어.
작년에 있었던 대홍수의 여파라니 참아야지 별 수 있겠어?
실망감만 가득 안고 둑으로 나아갔어.
강 건너편으로는 하동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달리고 있었어.
나는 둑길로 올라선 거야.
섬진강 어류 생태관을 오른쪽 옆으로 달고 말이지.
장쾌한 길이었어.
강으로 내려가는 길은 막혀 있었어. 둑으로만 달리라는 말이라고 이해했어.
민물고기에 대한 나의 관심은 대단한 것이어서 한때는 서울대학교 최기철 박사의 민물고기 연구 관련 서적을 거의 다 구해서 읽어보았어.
다 옛날 일이지.
쉼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조금 쉬기로 했어.
강 건너 하류 쪽 중턱에 피아골 오토 캠핑장이 있는 모양이야.
그렇다면 하동 화개장터가 그리 멀지 않다는 말이 되는 거야.
오늘은 화개장터뿐 아니라 평사리에도 반드시 들어가 봐야 해.
조금 뒤에 목포에서 오셨다는 두 분이 도착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어.
나보다는 나이가 조금 밑인 것 같았어.
화장실을 다녀온 뒤 출발했어.
나는 이런 길만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그건 아니었어.
곧이어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더라고.
하여튼 섬진강 어류 생태관 부근 경치는 대단했던 거야.
다시 861번 도로로 올라섰어.
멋진 길이었지.
경치 좋은 곳에서는 쉬었다 가기도 했어. ㄱ부장님이 차를 세워 놓고 자전거를 타고 나를 만나러 오셨더라고.
아까 쉼터에서 만났던 분들이 나를 추월해 갔어.
ㄱ부장님과 같이 달려 내려갔어. 강 건너편이 피아골 입구인가 봐.
남도대교에서 나는 강을 건너갈 거야.
남도대교 건너편이 그 유명한 화개장터라고 알고 있어.
조영남 씨의 노래로 유명한 화개장터 말이지.
비록 많이 낡아버리긴 했지만 멋진 촌집 하나가 도로가에 숨어 있었어.
구례군에서 도로 주변 정비사업을 하고 있었어.
바로 저기지. 화개 장터!
남도대교가 바로 앞에 있었어.
드디어 남도대교로 들어가는 삼거리를 만난 거야.
아까 만나보았던 그분들이 스탬프를 찍고 있었어.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남도대교가 나타났어.
강 건너편에 보이는 다리 부근에 화개장터가 있겠지.
화개를 보고 난 뒤에는 계속 달려서 평사리까지 가야 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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