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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자전거 기행 - 강변 한옥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by 깜쌤 2021. 7. 13.

 

주유소를 만났으니 이 부근 어딘가에 자전거 도로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 이 부근에서부터 평지가 끝나고 강 폭이 좁아지더라고. 

 

 

 

그랬어. 자전거 도로는 17번 국도 옆 강변으로 이어지고 있었어. 자전거길 옆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제거해두어서 산뜻한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지나온 남원과 곡성읍 주위의 산하가 저멀리 뒤로 사라져 갔어. 

 

 

 

 

강 건너편에 펜션이 보이더라고. '부엉이네 펜션'과 '기차마을 펜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17번 국도는 4차선이야. 이렇게 강을 따라가서 구례와 하동, 광양 방향으로 이어지겠지. 

 

 

 

 

숲 사이로 작은 보가 나타났어. 어도로 흘러내려가는 물살이 약하지는 않은 것 같아. 

 

 

 

 

옛 침곡역 구내를 이용해서 레일바이크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해둔 것 같아.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사실 섬진강 경치는 이 부근이 최고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어찌 보면 낙동강 상류의 승부분천 경치와 조금은 닮은 것 같아. 

 

 

 

 

자전거도로는 강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어. 나는 섬진강 상류에서 하류로 방향을 잡아 따라내려가는 중이야. 

 

 

 

 

쉼터를 만났기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어. 오늘은 구례까지만 가면 되는 거야. 

 

 

 

 

이번 여행에 같이 온 분과 전화 통화를 했어. 

 

 

 

 

저 건너편 어디에서 라이딩을 하고 계시는 듯했어. 

 

 

 

 

통화를 했으니 잠시 휴식을 더 취한 뒤 다시 자전거도로를 따라 달려갔어.

 

 

 

 

완만한 내리막길이니 나같은 저질 체력인 사람에게는 너무 편하지 뭐.

 

 

 

 

강 건너편에 도깨비 마을 입구가 보이는 거야. 그 부근에서 누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드는 거야.  ㄱ부장님이셨어. 

 

 

 

 

하류 쪽으로 내려간 지점에 있다는 두가헌이라는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어. 

 

 

 

 

ㄱ부장님은 섬진강 왼쪽 길을 따라 달리는 거고, 나는 오른쪽 길을 따라 달리는 형국이 되었어. 

 

 

 

 

갈길 달리기에도 바쁜데 꽃은 왜 이리도 이쁜 거야?

 

 

 

 

더구나 색깔조차도 분홍색이네.

 

 

 

 

젊은이들이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개망초까지 같이 피어있더라고.

 

 

 

 

마침내 건너가는 길을 만났어.

 

 

 

 

건너가야 일행을 만날 수 있지 않겠어?

 

 

 

 

하류 풍광이 장쾌하게 펼쳐지는 거야. 시원했어.

 

 

 

 

ㄱ부장님이 타고 온 차를 보았어.

 

 

 

 

이 깊은 산중 강변 기슭에 멋진 기와집이 자리 잡고 있더라고.

 

 

 

 

두가헌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옥 카페였어.

 

 

 

 

풍치 하나는 정말 빼어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느낌이 앞섰어.

 

 

 

 

안내문을 보며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어. 

 

 

 

 

ㄱ부장님이 커피를 대접해주시겠다며 성큼성큼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멋진 곳이었어.

 

 

 

 

이번 여행에서 만나본 장소중에 가장 낭만적인 곳이었다고 할 수 있어.

 

 

 

 

이런 집에서 마셔보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팔레노프시스라고 부르는 호접란 하얀 꽃이 정갈함을 더해 주었어.

 

 

 

 

자리를 잡고 앉기 전에 두가헌의 구조를 잠시 더 살펴보았어.

 

 

 

 

별채가 갤러리인 모양이야.

 

 

 

 

방금 건너온 다리가 보이네.

 

 

 

 

강변 전체를 살필 수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어때? 내 생각에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고 여기는데 말이야.

 

 

 

 

에스프레소 한잔! 산미가 베이스를 이룬 위에 적당한 쓴맛이 떠있는 커피였어.

 

 

 

 

작년 여름에는 주차장 위까지 물이 차올랐다니 어마어마한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음을 알 수 있었어. 

 

 

 

 

섬진강과 옛 철로와의 조화도 눈부셨지만 철로 폐선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더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 마침내 기억력보다는 창의성이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온 거야.

 

 

 

 

기억력이 좋아서, 소위 공부를 잘했다는 것 하나만 가지고 고시에 합격하여 지금까지 권력을 휘둘러왔던 구시대 사람들은 이제 그만 보았으면 좋겠어.

 

 

 

 

커피 한잔으로 힘을 얻은 뒤 ㄱ부장님과 헤어진 나는 다시 출발했어. 

 

 

 

 

구례 부근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서 말이야. 

 

 

 

 

이번에는 섬진강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가는 거지. 

 

 

 

 

강바람이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주었어.

 

 

 

 

속이 탁 터지는듯한 느낌이 든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