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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자전거 여행 - 영해에서 영덕까지 3

by 깜쌤 2021. 5. 24.

내 여행 스타일은 느림의 미학을 찾는 거야. 더구나 지리를 조금 아는 곳에서는 급할 게 없지 않겠어?

 

 

 

도로 안쪽으로 바다가 들어와 있어. 이런 곳은 드물더라고. 대진 3리였어. 

 

 

 

마을 공동 작업장 시멘트 바닥 위에 덩그러니 올라앉은 소형 배 한 척에 녹이 묻어 있었어. 

 

 

 

사진리가 가까워지자 길가에 작은 가게들이 보이는 거야. 오징어 피데기를 팔고 있더라고. 좀처럼 군것질을 하지 않는 나 자신이지만 국내산이라기에 다가가 보았어. 아주머니는 친절하셨어. 

 

 

 

눈치빠르게 짐작했겠지만 당연히 덩치가 작은 오징어들이었어. 

 

 

 

일단 한마리를 구워달래서 씹어보았어. 짭조름한 바다 향기가 입안으로 가득 스며들더라고. 

 

 

 

사진 1,2,3리를 지나치는 중이지. 멀리 축산항 앞산이 나타났어. 

 

 

 

축산항을 하늘에서 보면 상당히 아름답더라고. 나도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이야. 

 

 

 

등대가 버티고 서있는 저 산이 죽도봉이야. 축산항의 상징인 것 같아. 

 

 

 

여긴 도로가에서 가자미를 말리고 있었어. 

 

 

 

축산항에서 영해로 이어지는 길도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대강 내 위치가 짐작되는 거였어. 

 

 

 

나는 오늘의 잠재적인 최종 행선지를 강구 기차역으로 잡고 있었어. 

 

 

 

금줄을 쳐둔 것으로 보아 이런 구역은 해신당과 관련이 있겠지. 

 

 

 

축산항은 강구항과 더불어 영덕에서 알아주는 어항이야. 강구항의 유명세에 밀려 쇠락한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나는 영덕 대게로를 따라 달려갔어. 

 

 

 

부근에 평야가 조금 있어서 뭉쳐놓은 공룡알이 뒹굴고 있었어. 

 

 

 

언덕바지가 나타났어. 

 

 

 

염장 삼거리를 지나자 내가 꿈꾸는 작은 마을이 나타났어. 염장 삼거리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다시 영해로 올라가버리는 비극을 맞이할 거야. 그렇게 되면 심장에 염장 지르는 거지. 

 

 

 

마을이 얼마나 정갈한지 몰라. 비탈을 일구어서 밭으로 만든 솜씨가 대단했어. 

 

 

 

마을 앞쪽으로는 축산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어. 

 

 

 

작은 고개를 오르고 나자 경정 2리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나타났어. 

 

 

 

쉼터에 걸린 시계가 나타내는 시간을 보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어. 

 

 

 

이제부터 산길이 시작되는 거야. 산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이지?

 

 

 

벌써 한시가 다 되어가네. 이런 식이면 강구까지 가는 건 힘들겠다 싶었어. 

 

 

 

나는 자전거를 끌고 산길을 올랐어. 

 

 

 

나를 추월해서 달리는 몇몇 젊은이들은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언덕길을 오르기도 했지만 나 같은 꼰대는 힘에 부치는 거였어. 그런 상황에서 오기를 부릴 필요는 없어.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애써 위로하며 그들을 따라잡다가는 제명에 못 사는 수가 생기겠지?

 

 

 

산비탈에 예배당이 보이더라고. 지도로 확인을 해보니 석동교회였어. 

 

 

 

오르막길에는 도로 보수 중이었어. 

 

 

 

산비탈에 붙은 몇 평 안 되는 작은 밭에는 청보리가 스치는 바람에 일렁이고 있었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게 자연의 법칙 아니겠어?

 

 

 

노물리에도 예배당이 있더라고. 

 

 

 

여긴 바닷가에 있는 산촌 동네라고 봐야겠지. 여기에도 어항 역할을 하는 작은 포구가 있어. 

 

 

 

노물을 지나면 오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등장하는데 거기에 영덕으로 이어지는 샛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마침내 눈에 익숙한 풍광이 나타났어. 풍력발전기가 등장한 것을 보고 내 위치를 눈치챘던 거야. 영덕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 부근일 거야.  

 

 

 

https://blog.daum.net/yessir/15866465

 

거인나라의 바람개비 3

  우리는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재생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화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

blog.daum.net

거길 다녀간 것이 벌서 십 년 전 일이 되었네.

 

 

 

오보 해수욕장이 보이는 작은 쉼터에서 쉬기로 했어. 

 

 

 

시계를 보고는 마음을 고쳐먹었어. 기차 시간을 맞추려면 아무래도 강구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거야. 

 

 

 

나는 영덕쪽으로 방향을 틀었어. 

 

 

 

영덕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처음 부분은 평탄한 길이었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