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댐 밑에 세우는 것은 무엇일까? 저기 철길 가에 임청각이 있지. 임청각 바로 곁을 지나가던 그 철길도 이제는 폐선이 되었어.
월영교 한가운데는 정자가 있어.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았어.
참 많은 세월이 지나갔던 거야.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돌아가고픈 생각은 거의 없어.
살아온 과정을 반추해보면 너무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기에 말이지.
다시 반복하긴 싫어.
어리석은 실수를 다시 되풀이할까 봐 겁도 나고 말이지.
돌아간다는 건 철없던 시절이 반복되는 것이기에 더더욱 싫어.
난 그동안 참 많은 책을 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해.
책 속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어.
이젠 편지도 잘 안 써.
연자방아를 살펴보았어.
소나 나귀가 돌렸을 거야.
사람이라고 그런 중노동에서 예외겠어?
양반집을 가보았어.
이 정도면 고대광실이지.
일반 상민들이야 꿈도 못 꾸던 집이 아닐까?
가난으로 물들었던 내 어렸을 때만 생각해도 진저리가 처지는 걸.
시렁에 소반이 걸려있었어.
사람이 사람을 차별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오늘날에도 공공연히 차별하는 나라가 있어.
물레방아를 물끄러미 살펴보았어.
골짜기 전체에 이런 가옥들이 잘 배치되어 있었어.
원래 여긴 마을이 없었던 곳이야.
다른 곳에서 가져와 배치해두었을 거야.
초가지붕을 인 상민들 집에 눈이 갔어.
초가집이 주는 친근감이 가슴속을 후비고 들어왔어.
그래도 나는 운좋게도 철도관사에서 조금 살았어.
그래도 기와집은 꿈도 못 꾸었지.
그게 아직도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아.
이 정도 보았으면 돌아가야 해.
의성을 거쳐 내려가기로 했거든.
보조댐 부근을 지나는 중이야.
낙동강을 건너갔어. 왼쪽 산 위에 보이는 건물이 영호루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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