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분이 골목길을 휘적휘적 걸어가셨어.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긴 별이
하나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조지훈 님의 <낙화>라는 시지.
전문을 소개해볼게.
낙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박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왜 이런 시를 진작 외워두지 않았을까 싶어.
교과서에 등장했던 시들만 전부인 줄 알고 그런 작품들만 줄곳 외우고 다녔으니 내 독서력의 빈곤함을 잘 나타내 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
이 집 주인은 참 정갈한 성품을 지닌 듯 해.
쪽문 옆에 차고가 있었는데 쪽문을 통해서 보는 마당이 정갈함을 더해주었어.
이 마을에도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있더라고.
문이 닫혀 있었어.
이런 마을에서 커피 한잔 정도는 마시고 돌아와야 하는데 말이지.
카페 주실!
하루정도는 묵을 만했어. 난 몇 시간도 머무르지 않고 돌아왔지만....
지훈 문학관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게 이해하기 편할 거야.
마을의 전모를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동영상을 보는 게 빠를 수 있어. 길이가 아주 짧아서 부담이 되지 않아.
www.youtube.com/watch?v=eVwM6ZkbMSc
고택들이 늘어서 있어서 그런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천박함은 없는 듯 해.
마을 정비를 잘 해두었다는 느낌이 가득했어.
작은 마을이지만 둘러 볼 곳이 제법 되는 듯 해.
지훈 문학관 앞 공간이야.
천천히 접근했어.
왼쪽 건물이 지훈 문학관이지.
www.youtube.com/watch?v=N7Q9TTEr1aI
조지훈 선생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다면 위 동영상을 한번 봐 두는 게 좋을 거야.
문학관 앞쪽 건물부터 살펴야지.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다 싶어.
나는 툇마루에 걸터앉았어.
선생이 살아오신 모습을 생각해보았지.
앞쪽으로는 주차장이야.
승무관! 그분의 대표작인 시 승무를 알면 이해하기가 쉬울 텐데....
멀리 감싼 산들이 제법 아담했어.
나는 영양이라는 곳을 높은 산으로 감싸인 아주 깊은 산골이라고만 여기며 살아왔어.
지훈 뜨락....
이제 문학관으로 가야지.
여기 영양을 문인의 고장이라고해도 손색 없지 싶어.
우리나라에서도 괴테나 세익스피어같은 세계적인 문인이 출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훈문학관 건물 앞이야.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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