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마을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것 같아.
여기 말고도 들러야 할 곳이 두 군데는 더 있거든.
지훈 조동탁 선생의 생가에도 가봐야 하고....
일도 오희병 선생의 생가애도 가봐야 해.
걸어 나오다가 여중군자 장계향의 유적비를 만났어.
여성 한분을 기리는 비석은 드물지 싶어.
애국 여성 논개나 제주 기생 김만덕 같은 분이야 당연히 비석이 있어야지.
그런 분들은 비석을 세워 기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봐.
나라를 말아먹는다고 욕만 얻어먹은 누구누구도 있었지.
한번 사는 인생인데 욕얻어먹고 살아야할게 뭐 있어?
이렇게 말하는 나도 언제 그런 구렁텅이에 빠질지 아무도 몰라.
인생길 걸을 땐 항상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이 마을에는 글재주를 지녔던 분이 제법 많은 듯 해.
이런 분도 계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
시 속에 등장하는 '목숨 수자 박힌 정한 그릇'을 요즘 젊은이들이 알려는가 모르겠어.
이젠 그런 그릇도 점점 사라지고 없더라고.
우리 집에서도 사라지고 말았기에 이젠 기억으로만 간직하지.
문제는 우리가 죽으면 기억도 사라진다는 거야.
이병각 시인의 고택이 유우당이었네.
대중에게 기억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실리는 거야.
나의 중고등학교 동기 한명은 그런 영광을 누렸지.
여기서는 기념사진을 찍어두어야만 하는가 봐.
나야 뭐 그냥 지나치지만 말이지.
한 번씩 고백하지만 내 얼굴은 무기 수준이야.
흉기 수준이 되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맙지.
두들마을이라면 아무래도 여중군자 장계향과 이문열이지 싶어.
돈만 있으면 뭐해?
만석꾼이라도 이름을 남긴 사람은 드물어.
경주 부자 최준 선생 정도는 되어야지.
나는 주차장으로 걸어 올라갔어.
이런 시골 마을에 식당도 있더라니까.
다음에 또 온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겠지?
밥 한그릇 사 먹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었어.
다시 한번 마을에 눈길을 주었어.
이젠 출발해야지.
다음 행선지는 조지훈 선생의 생가야.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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