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어르신은 카페 '율'을 자녀에게 맡기신 분이라고 들었어. 명함을 주시는데 살펴보니 식품업계의 엄청난 거물이시더라고.
은퇴 후 고향에 내려와서 여생을 보내시는 모양인데 식품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야.
두들 마을에서 인재가 많이 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상을 알고 나니 한번 더 놀라게 되었지. YS 정부 때 이름을 날렸던 이재오 의원도 이 동네 출신이더군.
유명해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뭘까를 생각해보았어.
어르신과 헤어진 뒤 장계향 문화체험 교육원을 향해 걸었어.
교육원은 건너편 비탈에 있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어.
장계향과 계월향을 착각하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봐.
계월향이라는 이름을 아는 분이라면 우리 역사에 굉장히 밝은 분이라고 할 수 있어.
월탄 박종화 님의 <임진왜란>에 보면 자세하게 등장하지. 박종화 선생을 친일로 판정해서 그분의 문학작품까지 매도해버린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말하는 당사자 자신은 조금도 흠이 없는 고고한 인간인척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매도하고 난도질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을 제법 만나 보았어.
그런 걸 교묘하게 이용하여 권력을 잡고 정권을 오로지 하는 인간들 가운데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화체험 교육원 바깥을 둘러보았어.
안으로 들어가서 살피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모양이야.
이 시설을 이용하여 많은 분들이 체험학습도 하고 음식 연수를 한다고 해.
코로나 여파때문에 지금은 많이 조용한 모양이더라고.
일월관이라.... 이런 공간은 숙박시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야.
정갈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어. 장계향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ko.wikipedia.org/wiki/%EC%A0%95%EB%B6%80%EC%9D%B8_%EC%95%88%EB%8F%99_%EC%9E%A5%EC%94%A8
그분의 일생과 업적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로 하면 좋을 거야.
담장 끝에 붙어 서서 아래를 살펴보니까 두들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어.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편편한 언덕 닮은 산이 일품이더라고. 그 밑으로 개울이 흐르는 것 같아.
산이 나지막하고 부드러워서 전형적인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네 같았어.
나는 이런 아름다움을 좋아해.
나는 또 한옥이 주는 고고한 품격과 매력을 사랑해. 중국과 일본을 도합 열다섯 번 정도 돌아다녀보면서 - 대만 여행까지 포함하면 열여섯 번 정도 되는구나 -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건축과, 음식, 생활 특성, 인간성 같은 것을 조금 구별할 줄 알게 되었어.
최근 들어 한복도 김치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되놈들을 보면 분노가 솟구쳐 올라.
이번에 문제가 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문제도 우리가 다시 한번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야. 담당 연출자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고 그러더구먼.
하지만 말이지, 중국인들의 교만과 우격다짐과 무식은 만천하에 유명하지. 대국이라고 하지만 품격은 '가운데 중'에다가 '나라 국' 정도였어. 되놈들 사는 나라가 세상의 중심은 중심이지. 교만과 무례의 중심으로 말이지.
혹시 뼛속까지 중국화 된 조선족이나 우리 글을 읽을 줄 아는 중국인이 내 글을 읽고 분노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나는 그런 사람들의 댓글은 정중하게 거절해.
자업자득일 뿐이니까. 나도 한때는 중국을 대국으로 여겼던 사람이야. 그러나 열 번의 대륙 배낭여행과 최근 몇 년간 하는 그들의 행태를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을 뿐이기 때문이야. 왜놈들의 간교함과 되놈들의 교만함이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어.
벤치에 앉아서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 먹었어.
비스킷과 커피 정도지. ㄱ부장님이 자기 것이 많다며 샌드위치를 나누어 주셨어. 한 덩어리만 먹어도 배가 불러왔어.
마을 뒷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조금 걸어보았어.
여기 공기가 정말 맑은 듯했어.
데크길에서 보니까 두들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야.
이 마을에 만석꾼이 세명이나 나왔다고 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참나무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네.
이젠 마을로 내려가야지.
이문열이 쓴 10권짜리 삼국지는 나도 서재에 보관 중이야.
잘 따지고 보면 그는 나의 선배가 되는 셈이야.
어느 학교 선배인지는 공개하지 않겠어.
이제 마을로 내려가는 거지.
멀리 보이는 언덕 비슷한 앞산이 일품이야.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
보건지소가 있는 건너편 골짜기 사이에 있는 이 집도 만석꾼이 살았다고 전해 들었어. 위치 하나는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젠 이문열 선생의 집을 찾아 나서야지 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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