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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3

by 깜쌤 2021. 2. 9.

송정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

 

 

 

 

이 정도 해변은 열대 바다 수준이지. 

 

 

 

 

해운대 해변 열차의 종점이 여기 송정인 것 같았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대도시 부근에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을 건진 것 아니겠어?

 

 

 

 

외국인들이 왜 해운대에 뿅 하고 맛이 가는 줄 비로소 깨달았지. 

 

 

 

 

나는 우리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도 모르고 미친 듯이 외국으로만 다녔었던 거야. 

 

 

 

 

내가 미쳤지.

 

 

 

 

갈매기들이 갑자기 한방향으로 몰려가고 있었어.

 

 

 

 

왜 그랬을까?

 

 

 

 

어떤 소녀가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뿌려주고 있었던 거야. 자그마한 소녀는 자기에게 몰려드는 갈매기 떼를 보고는 질겁해서 숨어버렸지.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보였어.

 

 

 

 

요즘 느낀 건데 우리나라에 자라는 개들이 예전에 비하면 아주 순해진 것 같았어.

 

 

 

 

내가 어렸을 땐 미친개가 많았지.

 

 

 

 

해 질 녘 시골 마을에 침을 질질 흘리는 미친개가 나타나면 모두들 숨기에 바빴어. 나는 한 번씩 미친개를 피해서 숨기에 급급한 무시무시한 꿈을 꾼다니까. 

 

 

 

 

이제 그런 개들은 거의 사라졌지.

 

 

 

 

뒤를 돌아다보았더니 청사포 전망대가 나타난 거야.

 

 

 

 

해변으로 나가보았어.

 

 

 

 

작은 어항이 숨어있더라고. 

 

 

 

 

죽도라는 자그만 섬에 달라붙은 송정방파제가 만들어낸 아주 작은 포구였던 거야.

 

 

 

 

이쪽으로는 자전거 길도 아주 좋았어.

 

 

 

 

이제 점심을 해결해야지.

 

 

 

 

여기 기장 미역이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미역으로 한 끼를 때울 수는 없지 않겠어?

 

 

 

 

송정 다음이 기장군이야. 기장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멸치와 미역이지. 

 

 

 

 

죽도 부근으로 슬슬 걸어가보았어.

 

 

 

 

송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멋진 쉼터가 나타났지만 쉬어가진 않았어.

 

 

 

 

민생고 해결이 시급했거든.

 

 

 

 

포구 맞은편 부근에 피자집이 보이더라고.

 

 

 

 

배달용 오토바이가 보이지?

 

 

 

 

가게에 들어섰더니 백인 외국인이 한 사람 들어와 있었어. 

 

 

 

 

나중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는 러시아 출신의 선박 건조 기술자였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부근이 고향이라고 하더라고. 

 

 

 

 

나는 1만 3천 원짜리 피자를 주문했어. 한 십오 분 정도 기다렸다가 피자를 받았지. 

 

 

 

 

이제 먹어야지. 나는 아까 보았던 작은 포구를 떠올렸어. 

 

 

 

 

멋진 위치를 찾아냈어.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으니 식사 장소로는 아주 적당한 곳이었지. 

 

 

 

 

이런 피자였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지?

 

 

 

 

그놈의 휴대폰은 잠시 접어두고 피자에 올인하기로 했어.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아가며 피자를 뜯어서는 연신 입으로 가져간 거야.

 

 

 

 

한판을 다 먹을 수 없었어. 1~2인분이었기에 피자 자체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다 먹을 엄두는 처음부터 나질 않았어. 

 

 

 

 

난 최선을 다해 먹었지만 반밖에 먹을 수가 없었어.

 

 

 

 

쉬어가면서 천천히 뜯어먹고 나서 뒷정리를 했어. 남은 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배가 고프면 먹기로 했어. 

 

 

 

 

이제 다시 출발해야지. 나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천천히 달려 나간 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