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저만큼 앞에 나타났어.
저긴 2018년에 간본 적이 있지.
문제는 이 부근에서 자전거 길이 끊어진다는 거야. 별 수 있겠어.
자전거를 들고 철길 옆 산책로로 올라서야지 뭐. 자전거 출입이 금지라고 하지만 다른 수가 없지 않겠어?
그래서 끌고 지나가기로 했어. 덕분에 전망대로 나가보는 것은 포기했지 뭐.
아쉽지 않느냐고? 아쉬울 게 뭐가 있겠어?
2018년에 왔던 경험은 이래 글 상자에 드러나 있어.
https://blog.daum.net/yessir/15868917
이젠 북쪽으로 계속 걸어가야지.
방금 내가 지나친 곳이야.
데크 위에서 자전거를 타면 파손될 가능성이 있으니 끌고 걸었어.
앞에 보이는 작은 항구가 구덕포라는 곳이야.
파도가 밀려왔다가 사라져 갔어.
상당히 낭만적이지? 우리나라 바다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그동안 열대 바다의 아름다움에 홀려 살았어.
그랬기에 젊었던 날에는 열대의 바다를 많이 돌아다녔어.
바닷가로는 예전 동해남부선 철길이 지나가고 있어.
전동차가 오는 게 보이지?
멋진 모습으로 옛 철길을 재활용하고 있었어.
해운대 해변 열차는 해운대 부근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운행하는가 봐.
구덕포 부근에 잠시 서는 것 같았어. 나는 밑으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어.
자전거를 들고 골목으로 내려갔어. 부근 골목에 차를 주차하는 문제를 가지고 싹수없는 할머니와 예의 염치를 아는 할머니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었어.
말려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 말리려 들었던 내가 낯이 뜨거워져서 조용히 사라져 주었지.
구덕포 해변길로 내려선 거야.
이젠 송정해수욕장을 향해 가는 거지 뭐.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몰라.
구덕포를 지나면 이내 송정해수욕장이야.
멋진 해변이 나타난 거야.
나는 유럽에 와있는 것으로 착각할 뻔했어.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거야?
백사장이 넓고 깨끗했어.
서핑 보트가 갈무리되어 있었어. 요즘은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엄청 많아진 것 같아.
산들바람에 살랑거리는 야자수 이파리만 없을 뿐이지 이 정도면 동남아 어느 휴양지보다 낫지 않겠어?
해변 산책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어.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좋겠다 싶었어.
우린 이런 장면을 상상도 못 하고 살았잖아!
이 평화로움과 정감 있는 장면을 어떻게 할 거야?
배가 슬슬 고파지기 시작했어. 뭘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리
버리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 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4 (0) | 2021.02.10 |
---|---|
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3 (0) | 2021.02.09 |
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1 (0) | 2021.02.06 |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6 (0) | 2021.02.04 |
동남부 동해변 자전거 여행 - 좌천에서 일광까지 5 (0) | 202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