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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동남부 해안 자전거 여행 - 신해운대 역에서 기장역까지 4

by 깜쌤 2021. 2. 10.

송정 방파제와 죽도로 이루어진 작은 포구를 지나자 또 다른 작은 포구가 나타났어. 공수항이었던가?

 

 

 

 

잘 닦여진 큰길을 따라 천천히 달렸어. 왼쪽으로 파란색 건물이 나타나더라고.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으로 보아 스웨덴과 관련 있는 건물이겠지? 알고 보니 이케아 매장 건물이었어. DIY 가구로 유명한 이케아 가구 말이야.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는 핀란드와 발트해 3국을 떠돌아다닐때 많이 보았어. 그러니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디자인 그리고 사물에 대한 감각이 조금 이해가 되는 거야. 

 

 

 

 

그다음엔 초대형 롯데 아울렛이 등장하더라고. 여긴 대형 마트들 천국인 것 같았어. 

 

 

 

 

하기야 부산이라는 대형 도시를 끼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 한우 판매장도 거대하기만 했어.

 

 

 

 

도시 미관을 살리는 아름다운 조각품들과 구조물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는데 짜임새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내가 최첨단을 달리는 현대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였어. 

 

 

 

 

그렇게 조금 올라갔더니 동암항이 나온 거야. 

 

 

 

 

멀리 보이는 건물은 힐튼 부산이라네. 지도를 보고 확인해보았더니 그렇다는 것이지 내가 미리 알고 출입해보았다던거 한 적은 없어. 

 

 

 

 

동암항도 오늘 처음 방문했으니 내가 이곳 지리에는 상당히 어두울 수밖에 없지. 

 

 

 

 

바닷로 내려가서 쉼터에 올라가서 잠시 쉬었어. 

 

 

 

 

바로 여기지. 멸치로 유명한 대변항까지는 십리 남짓이야. 이날치 팀과 댄스팀이 등장하는 한국관광공사의 광고 동영상 부산 편을 보면 해동 용궁사가 등장하는 것 같던데.....   해동 용궁사도 여기에서 멀지 않은듯 해. 거긴 예전에 가보았기에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고 올라왔어. 

 

 

 

 

동암항에서 대변 부근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길이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나있다는 사실을 잠시 깜빡했었어. 

 

 

 

 

바닷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나 산책로는 절대 놓치면 안 되는데 말이야. 

 

 

 

 

어느 정도 쉬었기에 다음 목표를 향해 출발했어. 

 

 

 

 

오랑대 공원으로 이어진다는 길의 입구를 발견하고는 들어가 보았어. 

 

 

 

 

납작한 돌이 깔려있었어. 아까 소개해준 바닷가 쉼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로 바로 이어지는 길을 달려도 되는데 그 길을 찾지 못했기에 자전거를 끌고 가는 이런 고생을 하는 거지. 

 

 

 

 

힐튼 호텔 부산의 건물이야. 바다를 보고 있더라고.

 

 

 

 

돌로 포장된 길을 벗어나 바닷가로 접근해갔더니 드디어 자전거 길이 나타났어.

 

 

 

 

자전거길이 보이지? 

 

 

 

 

오시리아 해안 산책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데 보통 오랑대 길이라고 하는 것 같았어. 

 

 

 

 

봄이 되면 여기가 꽃밭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

 

 

 

 

방금 내가 지나온 항구지. 

 

 

 

 

이젠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야지. 

 

 

 

 

사람들이 해변길을 거닐고 있었어.

 

 

 

 

앞에 가는 중년 여성들은 이야기 꽃을 피워대느라고 길을 비켜주지 않더라고. 나도 굳이 신호를 보내지 않았어. 덕분에 그녀들의 수다를 조금 엿들을 수 있었지. 

 

 

 

 

나는 수다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

 

 

 

 

시간이 나면 혼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사색을 하는 편이지. 대화를 한다면 나긋나긋하게 나직나직하게 조용조용하게 두런두런 정담 나누기를 좋아하는 편이야.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것과 자기 자랑질로 도배하는 이야기는 정말 역겨워하는 편이야. 

 

 

 

 

그러니 분위기를 즐기며 사방을 살펴가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너무 좋은 거야. 

 

 

 

 

내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아니니까 그 정도로 나라는 인간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면 되지 않겠어? 

 

 

 

 

살짝 경사진 구간이 나오더라고. 이런 데서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편이야.

 

 

 

 

굳이 숨을 몰아쉬며 헥헥거려가면서 마구 달려 올라가는 편은 절대 아니지.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대변항인 것 같아.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앞이 탁 터지면서 멋진 경치가 등장했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살펴보았어. 

 

 

 

 

어때? 멋진 곳이지?

 

 

 

 

나는 목표를 발견했다고해서 마구잡이로 달려가는 그런 형태를 가진 인간이 아니야. 

 

 

 

 

일단 사방을 살피고 하나하나 점검해보는 거야.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이런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 것 같은 사람을 떠 올린 뒤 전화를 해보았어. 누구인지 궁금해? 

 

 

 

 

그런 뒤 목표 지점에 가볼까말까를 결정하지. 

 

 

 

 

처음에는 절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용왕을 모신 곳이라고 하더라고. 

 

 

 

 

어렸을 때 읽어 보았던 심청전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한때는 바닷속에 용궁이 있는 줄 알았다니까. 

 

 

 

 

이 부근 경치가 압권이었어. 오랑대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어. 

 

 

 

 

어느 정도 살펴본 뒤에 다시 자전거에 올랐어. 

 

 

 

 

이런 흔들 그네에 앉아 쉬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럴 나이가 아니란 것을 잘 알기에 그냥 지나쳤어. 

 

 

 

 

나는 전설 따위는 잘 믿지 않는 사람이야. 그렇기에 이런 풍경에 그럴듯하게 붙여놓은 어설픈 전설 따위는 잘 소개하지 않는 거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