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꽃 뒤로 보이는 작은 모래톱 위에 갈매기들과 오리 종류들이 그득했어. 도심에서 이런 모래톱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이야?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을 심어서 강변 분위기를 돋웠어. 제갈량의 후손들이 모여사는 중국 동부 절강성의 제갈팔괘촌이 생각나더라고.
중국 절강성 제갈팔괘촌 입구에서 만나본 풍경이었어.
그게 벌써 7년전 일이네.
자전거를 달리다가 인적 드문 널찍한 바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앉았어. 그리고는 김밥을 꺼냈지.
등에 메고 다니는 고물 배낭을 벗어두고 맛있게 냠냠거렸어.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는 다시 자전거에 올랐어.
저만치 앞에서 동천과 태화강이 만나는 거야.
이제 내황교 위로 올라가야 해.
자전거도로에서 도로 위로 올라서는 연결로가 아주 깔끔했어.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언제쯤 이런 시설이 이루어지려는지 몰라.
안쪽이 자전거길이고 바깥쪽은 인도야. 구분이 확실하게 되어 있었어. 경주시내에서 보문 올라가는 길에 만들어둔 자전거도로에는 왜 이런 구별이 없는 건지.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이런 시설은 훌륭하다 싶었어.
다리를 다 건넜으니 다시 자전거도로로 내려가야지.
다리 밑을 지나가야 했어.
울산만 해도 자전거 이용자가 참 많았어.
내가 사는 도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야.
인구 대비 고급 승용차의 비율이나 교통량도 많다고 해. 경주 시내 간선도로의 교통량은 일본 오사카의 번화보다 많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
부자 도시여서 그렇다고?
그랬으면 오죽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아.
내가 사는 그곳은 허장성세와 자기 과시욕이 강한 곳이지.
형님 아우 얽혀서 끼리끼리 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고 말이지.
사십여 년 이상 살아오면서 느낀 거야. 괜히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니까 다른 분들이 느끼는 느낌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코스모스가 만발했더군.
이런 길을 달리는 기분은 참 묘해.
나는 감수성이 남보다 몇 배나 많지 싶어.
비정상적일 정도로 감수성이 발달했을 거야.
이런 풍경에서도 아련함을 느낄 정도이니까 병적인 요소가 있다고 봐야지.
태화루 건너편 풍광이야.
나는 다리를 건너가기로 했어.
태화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가서 강변으로 내려설 거야.
주차된 자동차가 시선을 끌었어.
이 정도 크기라면 마이크로 카라고 해야겠지. 다양한 마이크로 카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봐. 손해 볼 일은 결코 없을 거야.
상류를 바라보았을 때 왼쪽 편을 달리는 거지.
지난여름에 왔을 땐 오른편을 달렸었어.
국가정원인 십리대숲이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어.
다리 밑 풍광이 훌륭했어.
내가 보기엔 울산의 조경이 꽤나 훌륭한 편이라고 여겨져.
내 기준이 너무 후한가?
태화강 전망대가 앞에 나타났어.
나는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 약속시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이었어.
마음이 조급해지니 전망대에 올라가 볼 여유조차 없어지더군.
자전거 속력을 더 올리고 싶어도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인지라 체력 부담만 될 뿐이었어.
한계를 느꼈던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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