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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고장 3

by 깜쌤 2020. 10. 5.

향교가 있었다는 말은 이 고을의 규모가 상당했다는 말이겠지?

 

 

 

 

재일교포로서 2차 대전 후 일본 최초의 사법시험 합격자가 바로 이 고장 사람 출신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

 

 

 

 

 

저 멀리 동그랗게 솟아오른 산이 보이지? 그 산이 이 부근의 명산 축에 들어가지. 그 안 골짜기에 군위댐이 만들어져 있고 개울가에는 인각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이 있지. 

 

 

 

 

 

고려 시대에 중 일연이 거기 인각사에 머무르면서 삼국유사를 썼어. 우리나라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교적인 관점에서 기록했다는 약점을 지닌 책이지만 사료로서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인정받는다고 해.

 

 

 

 

 

그래서 군위군에서는 삼국유사를 자주 들먹이는가 봐.

 

 

 

 

 

향교 입구에는 일신당이라는 이름을 지닌 현대식 건물이 있더라고. 일신당이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보아 고문(옛글)에 밝은 분이 건물 이름을 붙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향교 옆문이 일신당 쪽으로 나있고 마침 열려있었어. 건물 곁에 가서 안을 살폈더니 어른들 몇 분이 조용히 책을 보고 계시는 게 아니겠어. 눈인사를 드리고 출입 허락을 받았어. 

 

 

 

 

 

향교는 이 마을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봐야 할 거야.

 

 

 

 

 

이제 위치가 대강 이해될 거야.

 

 

 

 

옆문을 통해 향교 안으로 들어가보는 거야.

 

 

 

 

바로 이 문이지.

 

 

 

 

나는 스스로를 조심하는 마음가짐으로 향교 안으로 걸음을 옮겼어.

 

 

 

 

옆문으로 들어섰기에 처음 만난 건물은 서재였어. 중앙 건물을 중심으로 서쪽에 배치된 건물이지. 서재 뒤편 한쪽 구석에 화장실이 자리 잡고 있었어.

 

 

 

 

사진 오른쪽이 정문에 해당하는 건물이고 바로 보이는 건물은 서재였어. 서재가 있다는 말은 동재도 있다는 말이 되는 법이지.

 

 

 

 

담너머로 보이는 일신당의 모습이야.

 

 

 

 

화장실 속을 살펴보지는 않았어.

 

 

 

 

이제 명륜당 건물로 접근해보았어.

 

 

 

 

서재와 정문 격에 해당하는 강당, 그리고 명륜당이 한 구역 안에 자릴 잡았어. 있을 건 다 있다는 말이겠지.

 

 

 

 

나는 새로 손질한 흔적이 있는 강당으로 가보았어.

 

 

 

 

강당 마루에 올라가보았어. 의흥면 소재지의 입구와 외곽도로가 나타났어.

 

 

 

 

이 부근 산들이 나즈막하고 개울물이 맑아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와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소일하고 싶었는데 땅값이 터무니없이 올라버린 거야. 

 

 

 

내가 걸어들어온 쪽문과 일신당 건물이 보이더라고.

 

 

 

 

땅값이 터무니없이 올라버린 주원인은 군위 공항과 군위 역 때문이지.

 

 

 

 

 

강당 맞은 편이 명륜당이야. 사실 명륜당이 향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 학문을 논하고 공부를 하는 장소거든. 새로 수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지?

 

 

 

 

단청을 칠하지 못한 부분도 보이더라고.

 

 

 

 

내가 들어온 쪽문과 서재가 보이네.

 

 

 

 

이쪽은 동재야. 동재 서재는 요즘 말로 하자면 학생 기숙사 정도가 될까?

 

 

 

 

동재 뒤쪽 정원의 모습이지.

 

 

 

 

이제 명륜당으로 가봐야 하지 않겠어?

 

 

 

 

동재에는 사물재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어. 4가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 건물이라는 뜻 아닐까? 선비나 공부하는 유생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겠어? 공자는 그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해.

 

1. 비예물시 (非禮勿視)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라
2. 비예물청 (非禮勿聽) 예의가 아니면 듣지 말라
3. 비예물언 (非禮勿言) 예의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
4. 비예물동 (非禮勿動) 예의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그 외에도 선비들이나 관리에게 사불삼거(四不三拒)라는 불문율도 전해져 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겠지?

 

1. 사불(四不) :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四不)

  1) 부업 하지 말 것
  2) 땅을 사지 말 것
  3) 집을 늘리지 말 것
  4)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말 것

 

2. 삼거(三拒) : 거절해야 할 세 가지(三拒)

  1)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거절할 것
  2)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를 거절할 것
  3) 경조사의 부조 거절할 것

 

 

 

 

명륜당 옆으로 돌아가자 향교에서 모시는 성인들의 위패가 있는 배향 공간이 나타났어. 문이 잠겨 있더라고.

 

 

 

요즘 공무원이나 학자들에게 사물이니 사불삼거니 하는 이런 것들을 요구하면 뭐라고 할까? 온 국민을 실망시킨 어떤 장관 두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명륜당 뒤로 돌아가보았어.

 

 

 

 

향교나 서원에 반드시 존재하는 공간이 배향(配享) 공간이지.

 

  ● 배향(配享) - 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문묘나 서원 따위에 모시던 일

 

 

 

 

 

들어가 볼 수 없으니 멀리서 살피는 정도로만 끝을 냈어.

 

 

 

 

이젠 돌아나가야지. 그동안 벼루기만 하다가 발걸음 하지 못했던 곳을 보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어.

 

 

 

 

 

일신당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진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정문 격인 강당 앞에 다시 가보았어.

 

 

 

 

광풍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나는 자전거에 올라 의흥 외곽도로를 달려 나갔어.

 

 

 

 

그리고는 화본역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