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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역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1

by 깜쌤 2020. 9. 11.

지난여름은 방콕 생활을 했어. "구석에 쳐박혀 있기!" 그랬더니 너무 좀이 쑤시는 거야.

 

 

 

 

태화강 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표를 샀어. 울산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달려보려는 거야.

 

 

 

 

 

사실 처음에는 그럴 마음이 아니었어.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보고 목회자 생활을 하는 제자를 보고 온다는 정도로만 여겼지. 아내에게도 그 정도로 이야기를 해두었어.

 

 

 

 

 

플랫폼에서 자전거를 접었어. 싸구려 제품이지만 저 녀석은 나하고 많이 친해. 지금은 어딜 가든지 데리고 다니거든.

 

 

 

 

재치 있는 역무원이 미니 카페가 있는 열차 칸 좌석을 주었기에 자전거를 보관해두기가 편했어.

 

 

 

 

불국사 기차역에서 잠시 멈추어 섰어. 시내에서 여기까지는 자전거로 한 시간 남짓하면 도착할 수 있어.  그동안 자주 다녔었는데 올해에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어. 이 기차역도 조금 있으면 사라질 거야.

 

 

 

 

 

그다음엔 입실이나 모화를 거치게 되지.

 

 

 

 

입실이나 모화는 이제 공업단지와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어. 울산과 가깝거든.

 

 

 

 

몇년 전에 모화의 어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잠시 근무를 했었는데 학부모 한분이 나에 관해 시건방진 소리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사표를 던지고 와버렸어.

 

 

 

 

 

울산에서 입실까지는 도시의 연속이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거야.

 

 

 

 

 

한국을 대표하는 공업지대 가운데 한 곳이 아닐까 싶어.

 

 

 

 

 

중학교 1학년 때 기차를 타고 울산에 소풍을 갔었어.

 

 

 

 

 

그때 벌써 울산 바닷물 색깔이 이상했었지.

 

 

 

 

 

1970년대와 1980년만 하더라도 울산시내를 흐르는 태화강은 오염의 대명사였었어.

 

 

 

 

 

그랬던 강이 지금은 맑아진 거야. 강변 정비를 잘 해두어서 환골탈태를 한 우수 사례가 되었어.

 

 

 

 

 

태화강 역에서 내렸어. 울산역이라고 말하면 고속철도 기차역을 의미한다고 생각해두는 게 편하지.

 

 

 

 

 

고속열차가 서는 울산역과 무궁화호가 서는 태화강 역은 엄연히 달라. 바로 위 사진 속 건물이 고속철도 울산역이야. 2013년 울산시청에서 우수 블로거를 선발하여 1박 2일 일정으로 팸투어를 제공해주었을 때 경주에서부터 고속열차를 타고 가보았지.

 

 

 

 

 

나는 태화강 역에 내린 거야.

 

 

 

 

 

내가 자전거를 펼치는 동안에 양쪽 선로에 서있던 열차는 휑하게 사라져 버렸어.

 

 

 

 

 

도착 기념으로 사진부터 찍어두야하지 않겠어?

 

 

 

 

 

자전거를 끌고 지하통로로 내려갔어.

 

 

 

 

 

그래도 한가지 편리한 것은 지하통로 높이와 울산역 광장 높이가 같다는 거야.

 

 

 

 

 

대합실로 가서 경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미리 사두려다가 참았어. 오늘 일정에 변수가 있을 수 있거든.

 

 

 

 

 

몇 번 와 본 곳이라 낯설지 않았어.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자전거도로에 관해 대강 살펴본 터라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어.

 

 

 

 

 

도시 지도부터 구해야겠지?

 

 

 

 

 

태화강 역 광장은 넓고도 깨끗해.

 

 

 

 

 

 

저번에는 기차역 건물 옆에 자전거 빌딩이 있었는데 수리를 하는 것 같았어.

 

 

 

 

 

산업도시답게 조각품도 특색이 있었어.

 

 

 

 

 

노동자가 많은 도시다운 느낌이 들었어.

 

 

 

 

 

역 광장 한구석에서 관광안내소를 발견해냈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제일 앞에 참고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더라고. 직원과 비대면 상태로 지도를 챙겨가지고 나왔어.

 

 

 

 

 

 

나는 태화강 방면을 향해 천천히 달려갔어.

 

 

 

 

 

 

지도도 구했고 참고자료를 챙겼으니 이젠 강변도로를 달리면 되는 거야.

 

 

 

 

 

 

이 정도 길만 해도 멋있잖아?

 

 

 

 

 

 

명촌교 부근에서 자전거도로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어.

 

 

 

 

 

명촌교의 위치는 태화강 기차역 바로 옆이라고 할 수 있어.

 

 

 

 

 

부전에서 울산, 경주, 포항, 영덕을 거쳐 강릉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공사가 한창이었어.

 

 

 

 

 

동해선은 지금 영덕까지 연결되어 있지.

 

 

 

 

 

경주에서도 기차를 타면 영덕까지 쉽게 갈 수 있어. 영덕과 강원도 묵호 사이는 공사 중이지. 

 

 

 

 

 

나는 강변 도로로 내려갔어. 상류 쪽을 보고 섰을 때 왼쪽 편 자전거도로를 탈 생각이야.

 

 

 

 

 

 

라이더들이 제법 많았어.

 

 

 

 

 

 

미니벨로를 타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

 

 

 

 

 

 

남을 의식할 필요가 있을까?

 

 

 

 

 

 

명촌교 밑을 통과해서 이제부터 상류 쪽으로 올라가는 거야.

 

 

 

 

 

시가지 도로는 달릴 일이 없는 거야.

 

 

 

 

 

 

나는 오른 손목에다가 디지털카메라를 걸었어. 달리면서 사진을 찍는 거야.

 

 

 

 

 

젊은이들을 나를 추월해갔어.

 

 

 

 

 

 

젊음이 좋긴 좋은 거야.

 

 

 

 

 

이번 태풍 때 태화강이 범람 위기에 몰렸던 모양이야.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