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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다시 안동 - 시내로 돌아가다

by 깜쌤 2020. 6. 13.

골목에는 고요함만이 넘쳐흘렀습니다.

 

 

 

 

 

접시꽃도 덩굴장미도 모두들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요함과 정갈함이 가득한 이런 골목길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옥 공공기관을 보는 것은 너무 오랜만입니다.

 

 

 

 

 

 

하회마을에도 예배당이 있더군요. 10년 전에 가본 그 예배당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런 마을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야 하는 분이라면 신앙생활 하기가......  글쎄요.....  제 표현에 지나친 추측과 억측은 안 하셨으면 합니다.

 

 

 

 

 

남여차별, 신분차별, 인종차별 등 차별과 차등과 구별과 구분이 없는 세상에 태어나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복이겠지요.

 

 

 

 

 

대문 앞 작은 공간에 조릿대가 밀식하여 자라도록 한 이 공간이 마음에 들더군요.

 

 

 

 

 

나는 마을을 벗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다음에 또 올게요.

 

 

 

 

 

동네 안으로 물길을 넣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수도가 없던 시절에 저런 도랑하나가 주는 편리함은 이루 말로 다할 수없을 정도였지요.

 

 

 

 

 

이런 모습이 가장 한국적인 시골 풍경 아닐까요?

 

 

 

 

 

나는 다시 둑으로 나갔습니다.

 

 

 

 

 

제일 만나고 싶었던 풍경입니다.

 

 

 

 

 

십 여분 이상을 걸어 마을 매표소 부근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버스 승강장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시간표가 붙어있었습니다. 나는 4시 30분 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매표소 부근을 제비들이 부지런히 날고 있었습니다. 사방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버스 승강장 안에 제비집이 붙어있었습니다.

 

 

 

 

 

제비들이 진흙을 물어와서 부지런히 집을 짓고 있더군요. 집이 완료되면 알을 낳을 겁니다.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오더군요.

 

 

 

 

 

풍산을 거쳐 시내로 들어오는데 경안여고 부근을 지났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귀엽고 풋풋한 여학생들을 보자 학창 시절이 생각났기에 제가 다녔던 중학교 부근에서 내려 운동장을 기웃거려보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자취를 했었는데 그 집은 흔적조차 찾을 길 없었습니다. 같이 자취했던 친구는 나중에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던 것으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찾아낸 중학교 시절의 일기장을 보았더니 우리 반 친구들 60명 가운데 10명이 경북고에 원서를 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더군요. 3분의 1 이상이 타지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가 한두 번은 걸었음직한 도로를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기차 시간을 재확인해보니 저녁을 먹어야겠더군요.

 

 

 

 

 

찜닭을 먹기엔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밥을 사 먹었습니다.

 

 

 

 

 

시장 안을 걸어보았습니다. 아는 사람 없다는 게 너무 편합니다.

 

 

 

 

 

기차역과 마주 보고있는 웅부공원에 가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건물 한쪽 모퉁이를 찾아가서 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배낭에 항상 넣어가지고 다니는 책을 꺼냈습니다.

 

 

 

 

 

눈이 피로해지면 한번씩 고개를 들어 시가지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저녁 햇살이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기차역으로 걸었습니다.

 

 

 

 

 

이 기차역도 이젠 이별을 해야 하지 싶습니다.

 

 

 

 

 

플랫폼으로 나갔습니다.

 

 

 

 

 

이 승강장에서 들었던 노래들이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tDsYWXH7WA

 

 

 

 

 

 

나는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기차가 왔습니다.  

 

 

 

 

 

낙동강에 걸린 철교위를 지날 때 보았더니 노을이 물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하루를 마감하는 의미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