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해를 막기 위해 오늘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제가 찍은 것들이 아님을 분명히 해둡니다. 사진들은 모두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을 찍은 것들인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을 구해서 가공한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거의 마찬가지이겠지만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올해엔 꼼짝없이 집에 붙들려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이리저리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제가 가진 가장 큰 취미 가운데 하나가 배낭여행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도 없었고 평생을 외벌이로 살았기에 넉넉한 형편도 아니므로 극도로 절약 생활을 해가며 아끼고 모은 돈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아내가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작은 돈이라도 벌겠다고 나름대로 발버둥치기도 했습니다만 교육비 대기에도 힘들었습니다.
평생토록 자동차 한번 굴리지 않았으므로 우리 나라 안에서는 두발로 걷거나 자전거로 돌아다녔고, 다른 곳으로 출타할 경우에는 철저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생활모습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서 3년전 아들 녀석 결혼식 때는 친구와 형제자매들만 초청해서 작은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물론 제가 섬기는 교회에조차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교우들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나중에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요.
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은 제 생활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아무런 불만도 없습니다. 지금이 어디 그런 불만을 토로할 시기이던가요?
대신 요즘은 서재에 박혀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고 독서생활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외장하드와 제 컴퓨터에 확보해둔 동영상과 사진을 다시 보는데만 시간을 투자해도 남은 여생이 모자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다른 지방 - 경북 북부의 영주나 충북의 단양 같은 곳 - 에 잠시 가볼 생각으로 있습니다만 실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게 되면 당연히 자전거를 가지고 갑니다.
그런 뒤에는 울진에서부터 출발해서 강원도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달려보고 싶네요.
문제는 제 건강상태와 체력이지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종료되어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모두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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