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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물고기 욕심을 내겠습니까?

by 깜쌤 2020. 7. 13.

7월 12일 일요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월요일인 오늘 새벽에도 이어지더니 오전에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장마철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종일토록 내리다가 내일이 되어서야 그칠 모양입니다.

 

 

 

 

 

중국 양쯔강 유역에는 거의 한 달간이나 비가 연속해서 내리는 모양입니다. 일본 규슈섬에도 폭우가 쏟아져서 구마모토 시 인근에는 굉장한 홍수가 나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쳐들어왔던 왜군의 선봉장 가운데 하나인 가토 기요마사의 근거지가 구마모토입니다. 오늘 새벽 외출을 하며 살펴보았더니 북천에도 물이 제법 내려가고 있더군요.

 

 

 

 

 

 아카시아꽃이 흩날리던 5월 하순의 어느날 형산강으로 낚시를 하러 갔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고기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바람이나 쏘인다는 기분으로 나가본 것이죠.

 

 

 

 

 

당연히 붕어는 구경도 못했고 입질조차 받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수십년만에 강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워보았다는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낚싯대는 아내와 연애할 때 아내가 기념으로 구해준 것이니 40년이 훌쩍 넘은 것이네요.

 

 

 

 

 

 

아내가 사준 낚싯대라고해서 물고기가 잘 덤벼드는 것도 아니니 한 삼십여분 정도 버티다가 툴툴 털고 일어났습니다. 인생살이에서 배운 것 하나가 적당한 시점에 포기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비가 그치고 물이 맑아지면 피라미 낚시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안되면 어쩔 거냐고요? 세월을 낚는 재미로 왔다 갔다 하며 다녀야지요. 이 나이에 물고기 욕심을 내겠습니까? (멀리 보이는 산들은 경주 남산입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