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게 햇살 좋은 날에는 옥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이들이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얘들 때문입니다.
진한 분홍색만 있는 게 싫어서 신경을 썼습니다만
맘대로 안되더군요.
제일 흔한 게 진한 분홍입니다.
동양란 키우던 화분이 굴러다녔었습니다.
거기다가 얘네들을 심어보았습니다.
얘들에게는 보양식(=거름) 주는 것을 깜빡했네요.
아침마다 식전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고 내려옵니다.
물을 주면서도 한마디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꽃피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얘들 생명은 그리 길지 못합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는 시들고 말죠.
비 오는 날에는 피지 않더군요.
후손을 남기기 위한 생존본능인가 봅니다.
다음 세대를 잘 챙겨야 하는데 어떨 땐 방치하기도 합니다.
아쉬울 땐 한번 더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비가 오네. 그럼
내일 봐."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백 5 (0) | 2020.09.09 |
---|---|
섭렵 7 (0) | 2020.09.02 |
백수 일기 6 - 와송 (0) | 2020.06.20 |
설마 필까 싶었는데 (0) | 2020.06.12 |
다시 일년 기다리기 (0) | 202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