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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잘 먹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by 깜쌤 2020. 7. 6.

이주일도 더 전, 아내가 서울 가고 난 뒤 어느 날에 어떤 분이 현관 앞에 상자 하나를 두고 가셨습니다. 누가 보내주셨는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상자 속에는 양파와 마늘, 햇감자가 소복하게 들어있었습니다. 연한 자주색 껍질을 지닌 양파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젊었던 날, 이웃에 사시는 어떤 부부 선생님의 딸을 길러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정이 있는 분들인지 살아오며 정말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더더욱 감사한 일은 그렇게 기른 아이가 아내를 보고 아직까지도 엄마라고 불러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바람에 저도 아빠가 되어 딸 하나가 더 생긴 셈이 되었습니다.

 

 

 

그 부모님이 은퇴를 하신 뒤 골짜기에 들어가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구슬땀 흘려가며 생산하신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서 직접 가져다주신 것이죠. 평생을 두고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만 해도 죄송스러운데 이런 귀한 물건들까지 챙겨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양파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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