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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다시 안동 - 시내에서 하회로

by 깜쌤 2020. 6. 8.

배고픔을 해결한 뒤 일어나 버스정류장을 향해 걸었습니다.

 

 

 

시가지가 깨끗하다는 것은 시민들 의식 수준과 관계가 있겠지요.

 

 

 

하회 민속마을로 가는 버스는 246번이었습니다. 출발지는 안동역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교보생명 건너편으로 기억해두어도 될 것 같습니다.

 

 

 

 

시내버스 시간표를 찍어두었습니다.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하기사 자가용 승용차로 움직이는 분들에게는 이런 정보가 뭐 필요하겠습니까?

 

 

 

 

정류장 부근의 모습입니다.

 

 

 

 

1970 연대만 하더라도 사진에 등장하는 낡고 낮춤한 이런 집들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이 부근 어딘가에 염색공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버스 정류장 위치를 홈플러스 부근으로 기억해두어도 편리하지 싶습니다. '문화의 거리'와 '음식의 거리'가 그 부근에 몰려있으니까요.

 

 

 

 

시내버스에 제일 먼저 올라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모자를 쓰고 있는 저 분과는 하루 종일 동선이 비슷해서 여기저기에서 자주 마주쳤습니다.

 

 

 

 

요즘 학교는 하나같이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안동초등학교네요.

 

 

 

 

안동역은 중앙선 전철화와 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변두리로 이전하게 됩니다. 기차역 부근에 있었던 버스터미널은 벌써 옮겨갔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터미널과 기차역은 곧 이웃하게 되겠지요. 중국의 대도시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런 원칙이 지켜지는 것 같더군요. 우린 그런 원칙도 없이 만들어지는 데가 제법 있는 것 같고요....

 

 

 

 

풍산읍을 지나는 중입니다. 시골 할머니들이 가득 나와 앉았네요. 모두들 마스크를 끼고 계시더군요.

 

 

 

 

도로가에서 이런 흔적을 만난다는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풍산읍을 지나 하회마을 쪽으로 시내버스가 방향을 틀자 한지 체험장이 나왔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친구 아버지께서 닥나무를 가마솥에 삶아 껍질을 벗겨낸 뒤 한지를 직접 만드시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너른 벌판을 가로지른 버스는 하회마을 입구의 작은 고개를 훌쩍 넘은 뒤 우리를 토해내듯이 내려놓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주차장에서 내려야 하지만 하회마을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한 정거장 더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둘 뿐이었습니다.

 

 

 

 

하회마을 주차장은 하회마을 장터라는 이름을 가진 상가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기는 음식점들이 있어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시내에서 빵조각을 뜯은 데다가 남은 것이 있었으므로 장터마을에는 들어가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면 급한 처지를 만나 당황스러운 상황에 몰릴 일이 없습니다.

 

 

 

 

표를 사러 갔습니다. 안동시민들은 천원만 주면 되는가 봅니다.

 

 

 

 

 

그동안 살아오며 꾸준히 세금납부한 공로를 인정받아 무료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공짜로 마구 먹어댄 나이 덕분이라고 해야겠지요.

 

 

 

 

입장료를 아끼게 되었습니다.

 

 

 

 

관람권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 법이므로 훌쩍 버리면 곤란해집니다.

 

 

 

 

10분 간격으로 움직이는 셔틀 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관람권이 있으면 당연히 무료입니다.

 

 

 

 

나는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셔틀버스를 왜 타야 하나요? 나는 조금 편하기를 원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더 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걸어가며 볼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전망대에 올라가서 배낭을 벗었습니다.

 

 

 

 

이 경치를 보고 싶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와서 옛 경치를 만나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치즈빵을 꺼냈습니다. 살짝 새큼한 것이 맛있기만 합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내가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될 경우,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적게 끼치고 싶어 좌석번호가 표시된 기차표를 찍어둡니다.

 

 

 

 

배낭을 메고 일어섰습니다. 이젠 마을로 들어가야죠. 방금 쉬었던 곳이죠.

 

 

 

 

하회마을 맞은 편의 절벽 모습입니다. 

 

 

 

 

나무 다리를 건너갑니다.

 

 

 

 

뻐꾸기가 마구 울어댔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옵니다.

 

 

 

 

지금 울고 있는 뻐꾸기 그 녀석은 한 달 보름 뒤쯤 제주도에 가서 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꼭 보고 싶었던 풍경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