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문방구>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최강희씨와 봉태규씨같은 분들이 등장했던 영화죠. 어떤 영화였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상자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관심없다면 그냥 넘어가시고요.
영화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쉽죠. 그 영화의 촬영장소가 바로 이 학교입니다. 경주시 계림초등학교죠.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영화속의 한장면입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들이 똑같지 않나요?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우연히 그 앞을 몇번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멋모르고 보았던 촬영 당시의 모습은 아래 글상자 속 주소에 들어있습니다.
전성기 때 지역사회에서 이 학교의 위상은 굉장했습니다. 아마 이 학교에서 국무총리도 두 분정도 배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보이는 실내 체육관에서는 농구부원들이 연습을 하곤 했었는데 굉장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탁구부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전통있는 학교입니다.
비가 온 뒤여서 그런지 상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담장 바로 너머에 경주 읍성 동쪽 성벽터가 있습니다. 경주읍성벽을 끼고 바로 그 안에 자리 잡은 학교라고 보면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주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학교에는 사람 그림자보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는 한학년의 학생수만해도 480명이 넘었더랬습니다. 한 학급당 60명씩 되는 학반이 한개 학년에 여덟개 반이나 있었으니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체 학생수가 삼천명에 육박했던 초대규모 학교였던 셈이지만 지금은 1학생 숫자가 10퍼센트도 안될 정도로 쪼그라들고 말았습니다.
시외곽지에 대규모 아파트촌이 조성되면서 시내에 있던 주택가들이 옮겨간 여파였지요. 물론 학령기 아이들 숫자 엄청 많이 줄어든 결과이기도 합니다.
나는 학교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제 발자국도 어딘가에 찍혀있을 터이지만 이젠 다 사라지고 없을게 분명합니다.
체육관 건물입니다. 몇년 전 눈이 많이 왔을 때 지붕이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이름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나는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덧없음을 느낍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됨을 느낍니다. 벌써 세상을 달리한 학생도 두세명이나 되었네요.
별 의미조차 없는 시시꺼렁한 글과 사진이지만 이렇게라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동쪽 부분 일부만 복원해둔 읍성벽이 멀찍이 물러앉아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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