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를 이렇게이렇게 For Gyeong Ju

여왕의 길 2

by 깜쌤 2020. 4. 15.


한때 경주는 학생들 수학여행의 성지 정도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 시절이 그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아름다웠던(?) 시절이 다시 올 것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여행과 교육의 방향성에 조금만 신경쓰고 살펴보면 

누구나 쉽게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학생들 수도 엄청 줄어들어서 이젠 그런 시절이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다시 찾아온다 치더라도 여행의 방법이나 모습은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힐링(Healing)관광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21세기 관광은 힐링이 밑바닥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주창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떤 교수님으로부터 그 용어를 처음 전해 듣는 순간

저는 전율했습니다.



그런 개념과 용어를 처음 만들어내신 그 교수님과 친하시다는 다른 교수님께,

경주에서 힐링이라는 용어를 선점해야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같이 평범하고 흔히 있는 보통 사람의 말은 전혀 먹혀들지 않으므로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는

분께서 나서달라고 부탁드렸던 것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시정을 책임진 분을 만나 한 두 차례 말씀을 드렸었지만

관심밖이었던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그후 수많은 다른 지자체에서 힐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나섰습니다.

그렇게해서 힐링이라는 용어가 전국을 휩쓸었습니다.



경주는 힐링 도시, 힐링 관광이라는 용어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선견지명은 아무나 가지는 게 아닙니다.



풍부한 경험과 엄청난 독서량, 시대의 조류를 꿰뜷어볼 줄 아는

혜안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죠.



경주관광의 목표를 힐링관광으로 삼고 용어를 선점했더라면

지금쯤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경주가 놓친 것이 또 있습니다.



 한때 경주는 자전거도시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저는 자전거 도시 경주라는 이미지도 선점해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자기용 시대에 그게 무슨 말이냐고 간단하게

일축당했었습니다.



용어와 이미지의 선점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지와 용어 선점은 효과 만점의 브랜드를 미리 차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것에 눈을 뜨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경주를 상징하는 도시 색깔을 가져야한다,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물들의 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자주 했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자전거 관광이나 도보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표식과 마크를 개발해야한다는

것도 이야기를 했지만 제게 돌아온 것은 냉소뿐이었습니다.



제가 들어본 가장 모욕적인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선생 주제에 뭘 안다고....."



한국사회에서는 지위와 학벌이 높거나 뛰어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평소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지만 참으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황남동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진평왕릉 부근을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이 부근을 발전시키는 모델은 밉상지기 노릇만 하는 이웃 나라 어디어디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이지 꼴도 보기 싫은 섬나라 왜인들이지만 고려해볼 가치가 있는 것은 진지하게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