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대구로 향했다. 비온 뒤여서 그런지 모처럼 하늘이 푸르렀다.
1시간 10분만 투자하면 경주에서 대구까지 갈 수 있다. 고속버스를 타면 시간이 덜 걸리겠지만 나는 기차 애용가다. 대구시내 번화가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대구시내 골목길들은 몇년전부터 깔끔하게 재정비를 해서 누가 봐도 호감이 갈 정도로 단정하게 만들어두었다.
골목길 바닥에 돌로 포장된 부분이 이어지고 있어서 확인을 해보았더니 옛날 읍성의 성벽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읍성이 누워있던 곳을 따라가며 표시를 해둔 것이다.
대구읍성이 철거된지도 벌써 백년이 넘었다. 그 흔적을 따라 표시를 해둔 것은 멋진 아이디어다.
휴식공간을 겸한 안내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안내판을 보는 것이 내가 설명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봇대가 보이지 않는다. 전선 지중화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거리가 한결 더 깔끔해졌다.
나는 추어탕 전문 식당인 상주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은 대구명물이다. 주인과 종업원이 일치단결하여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모습이 눈에 확 드러난다.
경주는 지금 읍성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다 완공되면 대구의 사례처럼 읍성 성벽이 있던 자리를 표시해두는 것도 한번 고려해볼 일이다.
벤치마킹(Benchmarking)만 잘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앙선과 동해남부선의 복선화작업이 완료되면 경주역도 마침내 제 수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경주역 건물과 시내를 가로질러 누운 중앙선과 동해남부선 철로 활용계획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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