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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한번 더 살펴보기 2

by 깜쌤 2020. 4. 11.



내가 보기에 경주 보문호 주변에 입지조건이 탁월한 장소가 두군데 숨어있는데

여기가 그 중 하나지.



청암정과 앞글에서 보여드린 한옥 카페.....



호수 끝자락까지 간 나는 자전거를 세웠어.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힐튼 호텔 근처까지만 갈 거야.



이 길은 사람도 적은 데다가 경치까지 좋거든.



오리배 타는 곳으로는 사람이 너무 몰려든다는 사실을 알기에

피하고 싶었던 거야.



계단을 내려갔어.



호수가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만났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재점검 했어.



호수는 만수였어.



여기까지 물이 차야 멋있지.



물빠진 호수는 정말 꼴불견이야.



바람이 없어서 호수 표면이 거울 같았어.



작은 개울 모래톱 위로 다리가 걸려 있었어.


 

나는 이런 모래밭이 좋아.



어렸을 때 너무 금모래 은모래가 가득했던 내성천에 가서 자주 보고

놀며 자란 영향이겠지.



오리들이 놀고 있었어.



배는 고팠어도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졌어.



모래톱 위에 걸린 다리를 천천히 아껴가며 건넜지.



이런 풍경이 조금만 더 오래 이어지면 좋을텐데....



경주월드 놀이공원 옆을 지나는 중이야.



젊은이들의 함성이 들려왔어.



나는 고요한 것이 좋은데 말이야.



걷는 사람들이 제법 보이지?




이 정도는 약과야.




젊었을 때 좋은 시를 더 외워두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해.





학창 시절에 외워둔 시가 제법 되지만

너무 빈약해.



나이 들면서 시심(詩心)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워.



수양버들 가지에 물이 오르고 있었어.



버들 가지로 피리를 만들어 불 줄 아는 요즘 아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풀밭에 별꽃이 그득했어.



 별꽃과 서양 민들레.....



자연은 관심을 가지고 보면 볼수록 경이롭다고 생각해.



나는 전망대 쪽으로 다가갔어.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이런 풍경을 사랑해.



색깔 조화가 눈부실 지경이야.



나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내가 이상한 것일까?



물에 잠긴 나무들이 특급 호텔들과 리조트 시설들을

살려주고 있는듯 했어.




호수가에 시멘트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으면 무슨 매력이 있겠어?



나는 물속의 움직임들을 살펴보고 있었어.

뭐가 숨어 있느냐고?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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