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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한번 더 살펴보기 1

by 깜쌤 2020. 4. 10.


지금은 벌써 지고 있잖아?



어쩌면 다른 지방은 이제 활짝 피었을지도 몰라.



경주는 이제 끝물이지.



벚꽃 말이지.



3월의 마지막 날 모습이야.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피었다가 한주일 일찍 마감하는 것 같아.



일주일이나 한주일이나 그게 그 말인데....



감기약 챙겨 먹으면 한주일 만에 낫고 안 챙겨먹으면 칠일만에 감기 낫는다는 말과 뭐가 달라?



이젠 아재 개그나 해야하는 나이가 되었어.



너무 오래 살았다는 말이겠지?



올해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이들과는 태어난 세기가 다르잖아?



우린 20세기 사람이고 지금 애들은 21세기 사람들이야.



연식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 것 같아.



나는 어제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거야.



어제는 호수 건너 저쪽 자동차박물관 앞으로 걸었지.



보문호는 제법 큰 호수야.



50만평이 넘는대잖아.



둘레길을 한바퀴 다 걸으면 두시간 정도는 걸릴 걸. 정말 빨리 걷는 분들은

한시간 만에 주파할 수도 있을 거야.



보문호 제방 근처야.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



오늘 나는 여기서부터 걸으려고 하는게 아니야.



여길 조금 보고 나서는 자전거로 이동할 생각이지.



물속에는 커다란 붕어나 잉어같은 고기들이 우글거렸어.



산란기잖아.



녀석들도 짝을 지어야지.



호수 표면은 고요해도 물속은 아마 전쟁터일 거야.



스타디움처럼 보이는 건너편 시설은 수변 음악당이지.



젊음이 너무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도 그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유년 시절이 더 좋아.



물가에 자라는 나무들 가지마다 물이 오르고 있었어.



한옥 커피숍 부근으로 옮겨갔어.



보문호반 최고의 명당이지.



이집에는 한번 들어가 보았던가?



이젠 별로 들어가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



경치를 보기 위해 주위를 기웃거릴 일은 있겠지.



벚꽃이 여름에 피는 백일홍 나무처럼 오래 갈 수 있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아. 



하늘이 청명했어.



또 이동해야지.



어때?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좋은 건 공유해야 하는데 말이지.



젊었던 날에는 이런 경치도 독점하고 싶었어.



이젠 그렇지 않아. 혼자만 좋으면 무슨 소용 있겠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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