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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없는 힘이지만 다시 한번 더....

by 깜쌤 2020. 4. 20.


벚꽃이 절정일 때 나정 부근 양산재에 갔습니다. '나정'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 상자속의 주소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건너뛰셔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양산재로 들어가는 길에는 아기를 데리고 나온 아줌마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갈아엎어둔 밭이 정겹습니다.



이런 밭을 보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싶어서 울컥해집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봄을 빼앗겨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제일 뒤쪽으로 멀리 보이는 연봉들은 영남 알프스의 끝자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나정 옆에 있는 양산재로 갔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뒤에는 특정지역 사람들을 혐오하는 글들이 더많아 진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드물긴하지만 제 블로그에도 그런 분들이 찾아오셔서 남의 허파가 확 뒤집어질 정도로 해놓고 가시더군요. 크리스천으로 경주에 사는 것도 죄인가봅니다. 고향도 아닌데 말입니다.



한편으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국민밉상이 될 조건을 다 갖추긴 갖추었더군요. 욕하고 흉보고 비꼬고 비하시키고 핀잔주고 멸시하면 속이 시원해지시는가 봅니다.



이만큼 살아보니 인생살이 별것도 아니더군요.



사람이 싫다고 미워할 필요도 없고 내가 조금 잘 풀렸다고 기고만장할 일도 아니더군요.



원수처럼 여겼던 사람도 오래 살다보면 까맣게 잊어버리는게 인간사입디다. 요즘은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분들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저와 왕래를 했던 분들 가운데도 문을 걸어 잠근 분들이 엄청 많아졌더군요.



그런 분들은 거의 예외없이 악플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게 아닐까요?



다름과 틀림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남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과 많이 달라도 너그럽게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



시가지를 물끄러미 바라다보며 한참동안 서 있다가 돌아섰습니다.



저도 그렇게 마음 너른 성인군자는 아니기에 글을 써놓고봐도 부끄럽네요. 계절은 너무 좋은데 갇혀있어야하니 짜증나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이겨냅시다. 특히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힘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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