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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한번 더 살펴보기 3

by 깜쌤 2020. 4. 13.


한 십여년 전이었었나?



태풍이 지나면서 엄청난 물을 쏟아붇고 간 적이 있었어.



호수물이 넘치면서 많은 물고기들이 떠내려갔어.



크기가 거의 아기 몸뚱이만한 고기들이 보문호에 연결된 북천에 마구 쏟아져서

시민들이 놀랐던 적이 있었지.



누구는 초어라고도 했고 누구는 백연어라고도 했어.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보문 호수에 대형 물고기가 사는 것은 확실해.



이런 후미진 곳에는 산란기가 되면 물고기 들이 모여들지.



이젠 시민 의식이 높아져서 그런지 욕심을 내는 사람이

상당히 줄어들었어.



그러나 물고기에 대한 미련과 욕심을 못버린 사람도 있더구먼.



몇년 전에는 뜰채를 가지고 덤비기도 하더라고.



한번씩 물이 일렁이는 곳을 보면 큰 고기들이 보여.



젊었던 한때는 그런 고기들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날들이 많았었어.



물고기 찾았어?



이만큼 살고보니 그게 다 소용없는 짓이었어.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지.



죽고 못살 정도로 좋아했던 낚시를 끊은 지가

한 삼십년은 넘은 것 같아. 


 

올봄엔 낚시를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갈 데가 많이 없어졌거든.



녀석들은 사람 겁을 내지 않아.



우리 삶이 그만큼 여유로워 졌기 때문일 거야.



사람들이 많이 보였지만 일부러 없을 때를 기다려 셔터를 눌렀어.



이 물길 상류를 따라 가면 덕동댐이 나와.



사진 속에 보이는 놀이 시설은 경주 월드야.



안들어가본지가 꽤 된 것 같아.



징검다리를 건너 둑위에 올라섰어.



여기선 힐튼 호텔이 가까워.



호수가 만수이고 벚꽃이 필 땐 여기 풍경이 제일 마음에 들어.



경북 최초의 5성 호텔이야.

힐튼 호텔이지.



5성급 호텔이 아니고 5성 호텔이라니까. 거기 연회실에서 손님들을 모시고

음악회를 한 게 엊그제 일 같아.



호텔 등급에 관한 기본 규정이 바뀌어서 5성급 호텔과

 5성 호텔은 엄연히 다르게 되었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지만 일부러 사람이 없을 때를 기다려서

셔터를 눌렀어.



내게 남이 번거로운 존재이듯이 남에게는 내가 번거롭고

귀찮은 존재이겠지.



역지사지(易地思之)!



진리는 어느 시대나 통하는 말인 것 같아.



문제는 뭐가 진리냐는 것이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고 싶었어.



오리배들이 단정하게 줄 맞춰 서있었지.



돌아가야지.



다시 징검다리를 건넜어.



보문 호수 부근 야산도 요즘은 슬슬 개발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그래.



훼손되지 않고 곱게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언제까지 이런 풍광을 볼 수 있을까?




저기를 올라가면 내 자전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제법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을 걷고 있었어.



시내로 다시 내려가는 길이야.



꽃구경 좋았어? 따라 다니느라고 고생 많았지?


그럼 안녕.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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