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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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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봄꽃은 만발했는데.... 1

by 깜쌤 2020. 4. 2.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방콕' 하려니 지겹지?



경주 보문단지 벚꽃을 구경시켜 줄게. 나를 따라올래?



자전거를 탔다고 상상해봐.



나는 지금 자전거도로를 달려가고 있는 중이거든.



지금 보이는 개울이 북천이야.



북천 양쪽으로는 보문관광단지로 연결되는 도로가 달리고 있어.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 도로 밑으로 개울을 따라 나있지.



사람이 적어서 끼고 있던 마스크를 슬며시 내렸어.



맞은 편에 사람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올려써야지.



시내에서 보문까지는 제법 거리가 되는데 모든 도로 양쪽이 모두 다 벚꽃나무야.



작년에 태풍이 일곱개인가 지나갔잖아? 그바람에 개울에 쌓아놓은 보가 제법 터져버렸어.


 

어떤 부부가 나를 앞질러 내달리더라고. 젊음이 정말 좋다 싶었어.



나는 천천히 따라갔지. 버드 파크(Bird Park)와 동궁원 옆을 지나고 있어.



보문 호수 둑 무넘이(표준말은 무넘기라고 하지만 우리 고장에서는 무넘이라고도 했어)에 걸린 다리가 보이지?



동궁원 유리 온실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외지인들은 이런 뒷길이 있다는 걸 잘 모를 거야.



이제 보문호수 산책로로 올라가야겠지?



3월 30일 월요일 오전이야.



거대한 유리 건물이 동궁원이지.



멀리 보이는 산에는 십여년 전에 큰 산불이 났었어. 회복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잘 알게되었지.



뭐든지 경험해보면 확실하게 배우는 법이야.



나는 왼쪽 길을 선택했어.



다리로 건너가는 길은 내일 선택해서 걸을 거야.



호반 곳곳에 벤치가 놓여있어서 분위기 잡기에는 그저그만이야.



무넘이 부근 수심 얕은 곳에는 버들이 자라고 있더라고. 형편이 된다면 내성천 가에 살면서 계절의 변화모습을 사진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내성천가에는 버드나무가 많거든.



자동차 박물관 옆을 지나는 중이야.



저런 취미를 가지려면 돈깨나 들겠지?



최근 몇년 동안은 보문호가 봄마다 만수였어.



그게 다 지난 가을날의 태풍 덕분이지.



멀리 보이는 산허리를 감아 돌아간 도로에도 벚꽃이 만발했어. 저쪽은 내일 가볼거야.



저 노란색 스쿨 버스가 몇년 전에는 다른 곳에 세워져 있었더랬는데....



이쪽으로는 사람이 조금 적었어.



아직도 저길 들어보지 않았으니 너무 부끄러워.



콜로세움을 닮은 저 건물에서 마지막 아이들을 졸업시키고 난 뒤 교직에서의 마지막 점심을 먹었지.




인생길 잠시 잠깐인 것을 가지고 그렇게 아옹다옹했던가 싶어.



사실 나는 어지간하면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 온갖 것들을 양보했었어. 그건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이지.



대통령 표창도, 국무총리 표창도 거절했고, 모범공무원 추천도 한사코 거절했었어.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을 찾아서 드리라고 말씀드리곤 했었지.



명예도 잠시뿐이더라고. 이 만큼 살면서 깨달은 거야.



개나리까지 다 피었어. 목련과 개나리에다가 벚꽃에... 거기다가 야산에는 진달래까지.  온갖 꽃들의 잔치가 벌어진 거지. 다음 글에 계속 소개해 줄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