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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진달래를 만나러 갔습니다 3 - 틈수골

by 깜쌤 2020. 3. 28.


슬금슬금 도시 외곽으로 나갔습니다.



이 집도 이제는 영업을 중단한 것 같습니다. 붙여놓은 플래카드를 보니 집을 팔려고 내어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틈수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멀리 보이는 벌판이 경주 최부자 집안의 부의 원천이자 기반이었지 싶습니다.



경주 남산의 최고봉은 고위산(=고위봉)이라 할 수 있습니다.



DAUM에서 제공하는 카카오맵에는 금오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고위봉 밑에는 제법 너른 평지가 펼쳐져서 예전에는 작은 동네가 있었습니다.



 고위봉 밑에는 천룡사 터도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거길 향해 가는 것이죠. 진달래도 찾아볼 겸 해서 말입니다.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에는 가파른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이 길 말고도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또 있습니다.



솔 숲 사이에 죽은 이를 위한 묘터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준비해간 김밥을 혼자 않아서 먹었습니다.



바람소리와 새소리뿐입니다.



3월 13일 금요일의 일이었습니다.



굳이 날짜를 밝혀두는 것은 꽃피는 시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이제는 누가 내 글을 봐주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이 제비꽃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남의 눈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내 삶의 기록을 솔직하게 남겨놓고 가면 된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예전보다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기에 일부러 천천히 걸었습니다. 작은 저수지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제 다 온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귓전을 때립니다.



산악 오토바이 타기를 즐기는 동호회 회원분인가 봅니다.



나는 지름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아까 나뭇가지 사이로 보았던 작은 못이 나타납니다. 수양버들 가지에 물이 제법 올랐습니다.



7부 능선 부근에는 제법 너른 터가 있어서 논밭이 있었던 흔적이 나타납니다. 이 산중에 논이라니까 믿어지지 않지요?




분명히 논이 있었습니다. 2005년 6월 1일에 촬영해둔 사진입니다.



눈에 익은 폐가가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폐가에서 쓰던 장독대도 그냥 남아있네요.


 

이 초가는 눈에 제법 익었습니다.




컴퓨터를 뒤져 2005년 6월 1일의 사진을 불러왔습니다.




그때는 이런 모습이었죠.




그때로부터 십오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퇴락할대로 퇴락해버렸네요.



이 집의 부침개와 막걸리는 맛있다고 소문이 났었습니다. 


 

그때 그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적이 끊어졌네요.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서글퍼집니다.



세월이 흐르면 사람은 늙어야하고 구조물들은 열역학 제2의 법칙을 따라야합니다.



그게 자연의 섭리겠지요.



나는 조용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폐가 바로 위에 자리잡은 녹원정사를 발견하고 들어가보려다가 참았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