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앉아서 쉬고 싶었어.
얼마만한 시간동안 물이 흐르면 바위에 이런 홈이 생길까?
나는 물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물소리가 경쾌한 클래식 음악처럼 들려왔어.
예전엔 이 물을 상수도원으로 썼었지.
여기에 가재도 살았던 것으로 기억해.
물이 참 맑지?
사람은 마음이 맑아야해. 마음이 맑은 사람이 좋은 인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 틀림없어.
인격이 좋다는 것은 영혼이 건강하다는 말이 아닐까?
이 만큼 살면서 느낀 게 몇가지 있어. 현명한 분들은 젊어서 다 깨달은 것인데 나는 워낙 맹한 사람이어서 너무 늦게 깨달은 거야.
남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내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는 것....
베풀어 주며 살아야 한다는 것.....
손해보며 살아야한다는 것.....
지는게 이기는 것이라는 사실도 늦게 깨달았어.
그런 생각을 하며 걸어내려오다보니 마을 어귀가 나타나는 거야.
늙어서는 주머니끈을 조이면 안된다는 것도 깨달았어.
남을 위해 복을 빌어주면 그게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도 체험으로 알게 되었지.
혼자만 잘 사는 것은 비극이야.
다같이 잘 사는게 최고였는데 젊었던 날에는 그걸 몰랐어.
친구의 성공은 나의 복권당첨이나 마찬가지야.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둘러보았어.
남산팔영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왜 몰랐지?
이젠 시내로 돌아가야지. 그렇게 하루가 갔어. 3월 6일 금요일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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