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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얼마만이던가? - 용장계곡 1

by 깜쌤 2020. 3. 21.


3월 6일 금요일이었어.



언양으로 이어지는 옛날 도로를 따라 달렸어. 시내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거야.



경주 남산에서 가장 골이 깊으면서도 길고 물도 많은 용장골 입구까지 간거야.



내가 정말 살고싶어했던 동네였지만 땅이든 집이든 모든게 다 비싼 곳이어서 포기했어.



경주? 사람들과 부대끼며 수십년간 살아보니까 있던 정도 다 떨어져 나갈만한 그런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나만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이니까 틀릴 수도 있어.



경주에 처음 살게 되었을때, 남산이라는 곳을 궁금해했을 때 처음 가본 곳이 어쩌면 여기였는지도 모르겠어.



그게 이십대 중반의 일이었지.



나는 요즘 이런 스타일의 집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



아내만 동의해 준다면 경주를 벗어나고 싶어.



제일 문제가 되는게 나에게 맡겨진 직분인데 이젠 곱게 내려놓고 싶어.



이번 우한 폐렴(=중국 폐렴)사태로 기독교인들이 국민 밉상이 되어가고 있잖아?



내막을 모르는 분들에게 그리 비쳐지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



이단이니 사이비니 하는 말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 많을 거야.



외부인이 보기에는 그게 그건데 왜 그리 편을 갈라 아옹다옹하는가 싶기도 할거야.



하긴 나도 그랬으니까.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일 때 나는 목사라는 사람들을 인간 기생충 정도로 여겼어.


 

일은 안하고 성도들이 가져다 주는 돈으로 먹고 살아가는 더러운 기생충 정도로 생각했다니까.



젊었던 날, 절에서 두달 정도 머물러 있었던 적이 있었지.



나는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욕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는 사람이야.



자기 삶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 법이니까 말이지.




천우사!



참 오랜 만이야.




개가 짖기 시작했어.





내가 다리를 건너가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줌마 한 사람이 보이는 거야.



외부인으로부터의 바이러스 감염이 두려웠는지 마스크를 끼고 계시더라고.



그냥 절 여기저기에 눈길을 던져주고 돌아나왔어.




시멘트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어.



하는 행동으로 보아 앞에 가는 저 두사람이 과연 부부가 맞을까 싶기도 했어.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그리 순수하지 못한 사람임이 틀림없어.



있는대로 순수하게 봐주어야 하는데 말이야.



천우사 위로 가면 다른 절이 하나 나타나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