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들은 정말 아기자기하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닐 거야. 우리나라를 다녀갔거나 살아본 외국인들이 그런 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
지하철을 타고 도시 부근의 산으로 등산을 갈 수 있는 나라는 드물 거야.
나는 전망대로 다가갔어.
뒤를 돌아보았어. 남산 정상이 보이네.
남산이라는 이름은 흔하지. 어디에 사는 누구든지 자기 동네에서 보았을 때 남쪽에 있는 산이면 다 남산으로 부를 수 있잖아?
그래서그런지 우리나라에는 남산이 많아.
경주 남산의 다른 이름 가운데 하나는 금오산이야.
엄밀히 말하면 경주 남산에는 두개의 산이 있어. 하나는 금오산이고 다른 하나는 고위산이지.
경주 남산에 불교 유적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야.
전망대의 정식 이름은 금오정이야.
여긴 4년만에 다시 온 것 같아.
정자에 서서 토함산 쪽 시가지를 바라보았어.
어느 정도 살펴 본 뒤 내려가기로 했어.
금오산의 정상부인 금오봉은 다음에 가보기로 했어.
최근 몇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는 뻔질나게 많이 돌아다녔는데 산 출입은 소홀히 했더니 체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았기 때문이야.
부흥사가 있는 골짜기로 내려가기로 했어.
사실 이 정도 산행은 산책이나 마찬가지지.
남산에는 소나무들이 많아. 워낙 척박한 돌산이어서 그런지 소나무 뿌리들은 노출되어 있는 게 많아.
소나무들도 배배 꼬여 있지.
소나무 사이사이에는 진달래 나무들이 많아.
진달래 꽃망울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어.
3월 중하순이면 진달래가 피지 싶어.
남산 곳곳에는 절터들도 많이 있어.
절이 많았으니 탑들도 많았을 거야.
통일 신라 전성기때의 시가지에는 오죽 탑이 많았기에 선인들이 날아가는 기러기처럼 보인다고 표현했을까?
하여튼 재미있는 곳이지.
등산로 곳곳에는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표식 기둥이 박혀있었어.
정말 멋진 아이디어야. 다음 글에 계속할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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