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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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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봄기운을 느끼려고 남산에 오르다 1

by 깜쌤 2020. 3. 3.


일단 자전거를 타고 남산에 있는 포석정까지 갔어.



포석정 주차장 부근 캠핑장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등산로를 따라 걸었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안에민 갇혀있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어.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산행(山行)이잖아?



그래서 산으로 냅다 튄 거지.



포석정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경사도가 완만해서 나처럼 약골인 사람이 걷기에는 그저 그만이야.



솔가지에서 떨어진 마른 이파리들이 길에 소복했어. 예전에는 이걸 갈비라고 해서 갈퀴(사투리 발음으로는 까꾸리)로 끌어서 모아 말린 뒤 불쏘시개로 쓸만큼 귀한 존재로 여겼지.



어느 정도 오르다가 부흥사 입구를 만났어. 거긴 내려오다가 들러볼 생각이었지.



길에 깔아둔 저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겠어.



마닐라삼같은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지만 확실하진 않아.



작은 돌이나 자갈로 자그마한 불탑을 쌓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었어.



이윽고 산아래 풍경이 조금 드러났어. 경부고속국도에서 경주시로 들어오는 도로가 보이네.


 

첫번째 쉼터를 만났어.



해목령 부근이지. 해는 게를 의미하고 목은 눈을 의미해. 그러니까 시내에서 남산을 보면 게눈처럼 솟아있는 봉우리를 볼 수 있는데 그곳이 해목령이야.



동쪽 산비탈쪽으로 가서 아래를 보면 동방 동네와 불국사 방면을 볼 수 있어.



저멀리 보이는 산이 토함산이지. 불국사 동네가 토함산 자락에 보이네.



나는 다시 걸었어.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두번째 쉼터에서는 조금 쉬어가기로 했어.



산에 와서 만나는 사람마져도 서로 멀찍이 떨어져 앉았지. 바이러스가 무섭긴 무서워.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싫어서 밑에서부터 마스크를 끼고 걸었어.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샛길이 있는 곳은 철저하게 막아두었더라고.



마침내 전망대로 가는 길을 만났어.



전망대가 있는 곳에는 바위들이 많아.



경주 남산은 바위산이거든.



남산 바위들은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전망대가 보이더라고. 예전에는 팔각정이라고 부르기도 했어.



전망대에는 먼저 온 부부가 사방을 살피고 있었어.



나는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더 천천히 다가갔어. 다음 글에 계속할 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