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산토리니 골목 구경 5

by 깜쌤 2020. 1. 13.


아무리 좋은 풍경도 오래보면 지겨워지지?



혹시 이 글이 지겹게 느껴지면 사진만 보고 가도 돼.



어설픈 글에다가 형편없는 사진이 가득하지만 잘 참아내며 읽어준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지.



내 삶의 기록이라고 생각해서 품질 떨어지는 글을 매일 쓰긴 한데 사실은 속으로 너무 부끄러워.



그건 마치 고향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거야.



고향이라는 게 나에게는 소중한 장소지만 남에게는 별 의미없는 곳이거든.



고향을 두고 나혼자 좋아서 떠들어대지만 남에게는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어?



내가 죽고난 뒤에 남아있는 이런 글이 도대체 무슨 소용있겠어.



누가 이런 글을 읽어봐주기나 하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쓰는 이유는 아까 말했듯이 내 삶의 흔적이기 때문이야.



싸늘한 서재에서 글을 쓰고 있어.



새벽 외출을 다녀와서는 곧바로 서재에 올라올 수가 없어.



너무 춥거든.



12월부터는 서재 실내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져.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 실내온도 4도가 기본이었어.



다행히 남향이라 낮에 햇살이 따뜻하게 들면 1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지.



내가 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포도주병에 부어서는 그 병을 발 밑에 깔고 있는 거야.


 

어느 정도 식으면 그 녀석을 이번에는 두손으로 감싸 안지.



그러면 손이 덜 곱아져.



손이 곱다는 표현을 들어보았지?



곱다라는 말은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



내가 말하는 '곱다'는 여기 산토리니 풍광처럼 '보기좋고 아름답다'는 그런 평범한 말이 아니야.



손이 얼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상태를 두고 '곱다'라고 하지.



따뜻한 병을 감싸안고 있으면 손이 곱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그녀가 왜 그렇게 급하게 계단을 오르는지 모르겠어.



모두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



이런 절벽에 나무가 자라다니....



관광객이 지나가버리고 나면 골목에는 적막감이 감돌기도 했어.



이 동네에서는 페인트 장사를 하면 잘되겠지?



예전에는 회를 칠했을 거야.



지금부터 벗고 살면 한여름에는 어떻게 견디지?



 

사실 지중해의 한여름 낮에는 사람 보기가 힘들더라고.



우리도 그렇잖아?



하얀 예배당!



가만히 살펴보면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예배당을 많이 찾을 수 있어.



골목끝에도 있더라고.



예배당 종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하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있어야하는데 말이지.



 

그 정도는 누리고 살아야 복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자리는 어때?



저기 앞쪽의 레스토랑 자리도 괜찮지?



피라 항구를 아까와는 반대쪽에서 본 모습이지.



하얀 예배당이 또 나타났어.




예배당 주변의 풍광도 참 아름다웠어.



중국말이 들리는 거야.



왜 그렇게 떠들어대는지.....



그녀들은 교양과 상식을 밥말아 먹은 것 같았어. 남자들도 다를 바 없어.



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나타나면 얼픈 피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



우리 이웃나라 백성들이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주었으니 고맙기도 해.



최근에 바다 건너 왜인들이 보여준 이미지도 그런 것 같아.



카를로스 곤 르노 니산 회장이 보여준 멋들어진 일본 탈출 사건으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이미지 말이야.



우리 한국인들은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내가 남에게 느끼게 해준 내 이미지는 또 어떤 모습일까?



마침내 끝이 가까워졌어.



정상부로 올라온 거야.



기념품 가게가 나왔어.



주차된 차가 눈길을 끌었어. 깜찍도 하지.



호텔을 향해 걸었어.



아침에 보았던 그 가게가 나타났기에 통닭 파티를 하기로 했어. 



나와 미남 김부장은 버스표를 알아보고 나머지 세분은 통닭을 사오기로 했지.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어. 호텔 수영장 가에 모여앉아 닭고기 3마리를 뜯어 먹었어. 너무 짜더라고. 그렇게 하루가 갔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