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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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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이야 ! 이아(Ia) - 1

by 깜쌤 2020. 1. 14.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아침, 외출 준비를 마쳤어.



우리가 묵었던 방의 모습이야. 벌써 동남부 유럽을 돌아다닌지 26일째 날이 되었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수영장 부근에 내려가서 어제 저녁에 먹다가 남긴 닭고기로 아침식사를 대신했어. 그래도 다 못먹었어.



ㄱ부장과 나는 내일 아테네의 외항인 피레우스로 가는 배표를 구하기로 했어. 나머지 세분은 이아 마을로 먼저 가시라고 말씀드렸어.




이아(Ia) 마을은 지도 제일 위쪽에 분홍색 점으로 표시된 곳이야. 섬 중간쯤 위에서 두번째 분홍색 점에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묵고 있는 곳에서부터 이아 마을까지 걸으려면 두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아.



그렇다면 버스를 타고 가야겠지? 그 전에 ㄱ부장님과 내가 할 일은 아테네로 돌아가는 배표를 구해두는 거야.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테네로 돌아가야 해. 그래야 출국이 가능하거든.



피라 마을 정상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걸었어. 가면서 교회구경도 했었지. 물론 예배당 속에는 안들어가보고 바깥만 맴도는 거야.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눈부실 정도였어.



게다가 하늘까지 푸르잖아?



여긴 미세먼지 걱정 같은 것은 없는 곳이야. 여행사를 찾아나선 길이었으니 당연히 어제 갔던 골목길을 찾아서 걸어야만 했어.



여행사에는 어제도 갔었는데 문이 닫혀 있었지. 공교롭게도 외출시간이었던 모양이야.



배표를 구하는데 항구까지 가야할 필요는 없어. 피라 마을에도 여행사가 얼마든지 있거든.


 

선 마린 여행사!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았어. 한사람당 69유로를 주고 표를 샀어. 이번에는 고속선이야.



표를 구했으니 이젠 이아 마을로 가야지.



당연히 버스를 타야해.



어제도 이 부근을 보았었지.



여기도 택배제도가 있는 모양이야. 물건을 가게 입구에 던져놓고 가더라고.



조각으로 남아있는 저 섬에는 평생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아래 지도를 보자고.




원래 산토리니 섬은 둥근 모양이었어. 고대 사람들은 여기에 터를 잡고 평화롭게 살아나갔음이 틀림없어. 그런 사실은 발굴된 고고학적인 유물이 증명해주는 바야. 기원전 약 1,500여 년 경 어느날 화산이 터지면서 섬의 반 이상이 날아가버린 거야. 노란선은 옛날 해안선의 위치였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해.   



초강력 화산 폭발로 인해 산토리니 섬에 존재했던 문명은 파멸을 맞았고, 그 여파로 인해 발생한 화산재와 해일은 여기에서부터 약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을 강타했었음이 틀림없어.



이 소문이 이집트까지 펴져서 아틀란티스 섬(혹은 대륙)의 전설이 만들어졌을 거야.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이 쓴 책 <향연>에 이르기를, 정치가 솔론이 아틀란티스 대륙 침몰 이야기를 이집트의 신관에게서 들었다고 기록하고 있거든. 


  

일종의 '카더라' 방송을 인용한 것이겠지만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닐 거야. 아틀란티스 대륙 침몰은 산토리니 섬 이야기가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정설이야. 신비주의자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에 침몰한 대륙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증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해.



나는 그런 신비주의자들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아.



한때는 그런 주장에 혹해서 별별 책을 다 읽어보았지.



젊었던 날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도 관심을 가졌었어. 그런 건 모두다 건전한 인간의 판단을 미혹하는 헛된 이야기였어. 내가 믿는 게 하나 있기는 하지.



그게 뭣인지 궁금해?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도로가에서 버스를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어. 우리가 버스를 기다렸던 시내버스 정류장 부근에도 몇사람이 기다리다가 사라져갔어. 20분마다 온다는 버스는 도통 보이질 않는 거야.



그러다가 관광객과 현지인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듣고 감을 잡았어. 이아 마을로 가는 버스는 다른 길로 다닌다는 사실을 뒤늦게 눈치챈 거야. 아니, 그렇다면 도로가에 버스 정류장 표시는 왜 있는 거야? 진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어. 이아 마을에서 돌아올 때 정상 부근에 버스가 서는 거였어.



ㄱ부장과 나는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갔어. 거기에서 이아 가는 버스를 찾았지.



대형 버스 앞에 Oia라는 글자가 쓰여있었어. 현지인들은 이아 마을을 오이아로 발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버스 앞에서 맴돌았어. 출발 5분 전에야 버스 문을 열어주더라고.


 

차표는 버스 안에서 차장에게 구할 수 있었어. 현금을 주면 돼. 시내버스 요금은 1.8유로였어. 버스는 당연히 출발할 때부터 만원이었지.



차는 해변 가까운 길을 달리다가 점점 해발고도를 높여가더라고.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한시간 정도를 낭비했으니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자유여행이라는 게 그런 거야. 현지 정보에 어둡다보면 별별 일을 다 겪는 거지.



한 10여 분 이상 달렸을까?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 기다리는 사람이 참 많았어.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 전면의 모습이야. 오이아이아라는 글자가 보이지?



버스 정류장의 모습이야.



부근에는 가게들도 제법 있었어.



우린 이아 마을로 가기 위해 골목으로 들어갔어.



이미 점심 시간이 되어버렸어.



골목에서 음식점을 찾다가 한자로 쓰인 글씨를 발견했어.



한자가 있다는 말은 중국집을 찾았다는 말이 되는 거잖아.



볶음밥을 주문했어. 주인도 중국인이더라고. 가게는 아주 작았어.



볶음밥이 기름 먹인 종이 상자에 담겨나오길래 깜짝 놀랐어. 이런 섬에서 왜 이러는 거야.



주문을 한 뒤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일행이 찾아들어오는 거야. 같은 팀 멤버는 어쩔 수 없는가봐. 이 너른 데서, 이렇게 좁은 가게안에서 마주치다니. 밥에 고추기름을 조금 넣었더니 매콤해지더라고. 먹을만 했어.



점심을 먹고는 다시 헤어졌어. 중국집 바로 앞, 맞은편 집의 모습이야.



버스 정류장에서 이아 마을로 올라가는 골목은 그리 길지 않았어.



골목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모습이야. 



 

드디어 이아 마을 중심부 광장까지 갔어.



여기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어.



광장 한가운데는 어김없이 정교 예배당이 자릴 잡았어. 이제부터 이아 마을을 샅샅이 뒤져야지 뭐.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