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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산토리니 골목 구경 4

by 깜쌤 2020. 1. 10.


바로 이 사진 오른쪽 상단을 보면 섬높이가 조금 낮은 듯이 보이는 부분이 있지? 하얀색 집들도 조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 말이야.



거기가 아크로티리 마을이야. 그 부근에 레드 비치도 있지.



아마 1967년경 같은데 아크로티리 마을에서 선사유적지가 발굴 되었어. 거기에서 벽화도 나오고 귀한 유물도 상당히 나왔다는 거야. 아주 가치있는 귀중한 작품들은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에 있다고 하지. 거기서 나온 작품들이 크레타 섬에서 나온 유물들과 상당히 유사했다는 거야.



산토리니 섬 문명과 미노아(=미노스)문명과의 관련설이 나오는 것은 그런 배경이 있는 거야. 피라 항구에서 케이블카가 올라오고 있었어.



이 아름다운 하얀 벽을 지닌 마을에 예술이라는 이름의 낙서(그래피티)는 또 뭐지?



아크로티리 마을을 발굴해본 결과, 거기에서는 이탈리아 남부의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사람 화석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거야. 사실 폼페이에서 발굴된 사람 화석은 진짜 화석이 아니라 사람이 증발(?)해버린 빈 공간에 석회를 부어 떠낸 것이지.



그건 마을 주민들이 화산 폭발 이전에 성공적으로 대피했다는 좋은 증거가 되지 않을까?



절벽으로 난 골목길에 사람들이 붙어서서 케이블카가 올라 오는 것을 보고 있더라고.



나도 예외가 아니었지. 가만 있어봐. 이 가게는 언젠가 본듯한 느낌이 들었어.



1997년에 찍은 사진을 꺼내보았어. 붉은 벽을 지닌 저 집 같아. 아닐 지도 모르지.



그땐 케이블카 시설도 지금처럼 이런 대형이 아니었던 것 같아. 


 

세월이 많이 흘러버렸어. 피라 항구에서 올라오는 지그재그 길이야.



저 밑에 보이는 항구가 구항인 피라야. 아주 자그만하지. 지금은 대형 페리 선박들이 신항인 아티니오스로 들어 온다고 보면 돼. 여긴 대형 유람선들이 접안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



예전엔 저기 아래 부두까지 걸어가보았어. 오늘은 거기까지 내려갈 생각이 없어.



이 부근에서 보는 경치도 제법 좋거든.



나는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어갔어.



예쁜 가게들이 참 많아.



흰색과 검은 색, 그리고 회색의 조화가 놀라웠어.



이 작은 레스토랑은 참 마음에 들었어.



내가 방금 걸어온 골목이야.



여기 사람들은 문 하나도 그냥 만들어 달지 않았어.



참으로 놀라운 감각이잖아?



영감님이 나귀를 몰고 지그재그 길을 올라오고 있었어.



나귀들아, 고생많았다.



너희 나귀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돼. 예수님도 나귀 등에 올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고 그러잖아.



피라 마을 중심부로 이어지는 골목이야.



우린 가던 길을 계속 가보기로 했어.



절벽 끝머리 작은 수영장에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어.



녀석들도 물이 마시고 싶었나봐.



이런 골목길이라면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겠지?



또 이런 호텔 라운지라면 한번 들어가볼만 하겠지?



갈매기들이 몰려들었던 호텔이야.



골목밑에서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어.



모처럼 흰색을 칠하지 않은 낡은 집을 보았어. 이런 낡은 집들만 가득하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찾아왔겠어?


  

이런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 화합의 결과일지도 몰라.



여기 산토리니 섬에 사는 주민들은 약 1만명 정도라고 해.



유명 관광지로 성공하고 싶다면 사는 동네를 아름답고 예쁘고 깨끗하게 가꾸면 돼.



그리고 한가지 더 필요한 것은 좋은 인간성으로 무장한 주민들의 진정성 있는 친절이야.



그렇게 했는데도 사람들이 안 온다고?



그럴 리가?



거기에다가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노력에 복을 더한 거지. 



 싱가포르를 봐.



빼어난 경관이 있는 거야?



아름다움에 눈을 뜨지 못한 자들은 비극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야.



후천적으로 길들여져버린 무디어진 미적을 감각을 회복시키는게 중요해.



그런 의미에서 나는 미술시간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예체능 교육현실을 보고 절망하지. 우리나라 산하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환경과 멋진 기후조건을 지닌 나라가 지구위에 또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이 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무지와 무디어진 감각 탓이라고 할 수 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