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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산토리니 골목 구경 1

by 깜쌤 2020. 1. 6.


그대가 상상하듯이 보이는 저 골목 아래는 절벽이야.



우리는 윗동네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걸었어.



5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햇살이 따가웠기에 그늘에 붙어서서 조금 쉬었어.



지금도 이런 정도인데 여름이면 어떻겠어?



그걸 상상한다면 여기 집들이 왜 모두 하얗게 칠해져 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거야. 바로 위 사진처럼 이런 스타일의 건물은 거의 예외없이 예배당이지.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수퍼마켓과 함께 있는 길가의 현지인 식당이지.



이런 걸 먹는데 거금 10유로를 지불했었어.



여름 성수기가 되면 모든 요금이 더 올라갈 거야.



우린 다시 골목길을 더듬었어.



여긴 카메라만 갖다대면 엽서가 되는 곳이야.



구도만 잘 잡으면 다 엽서가 되는 거지.



저 멀리 보이는 끝자락 동네가 이아야. 내일 우리가 가게 될 거야.



절벽에 둥지 틀듯이 자리잡은 집들이 아래윗집 구별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바다로 불쑥 나앉은 끝머리에 멋진 바위가 하나 올라앉았지? Skaros Rock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지.



하얀색과 파란색이 이렇게 잘 어울릴지 알고 있었어?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대는 미적인 감각이 아주 우수한 사람임이 틀림없어.



그리스 국기 색깔이 파랑과 하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



이들 주민들이 처음부터 그런 감각을 알고 있었을까?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오래전부터 계획적으로 만든 곳일까?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보면 그렇지 않아.



우연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아.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하고 견뎌내기 위해 자연환경에 적응하느라고 그렇게 칠한 것이었는데 그게 이방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거야.



지중해, 특히 에게해에 떠있는 수많은 그리스 섬들이 흰색으로 치장되어 있다는 것이 그런 사실을 증명하지.



이아 마을의 모습이야. 반지처럼 둥근 고리가 끊어진 곳에 만들어진 마을이지.



저 바위로 가는 길을 찾아다녔지만 우린 결국 찾아내지 못했어.



절벽 앞 바다 중간에 떠있는 저 섬이 화산섬이야. 멀리 보이는 섬에 하얀 집들이 가득한 게 보이지?  


아득한 옛날, 섬의 절반이 날아가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폭발이 있었다는 좋은 증거지.


 

이제 산토리니 섬의 전체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겠지?



학자들은 산토리니 섬의 화산 폭발을 기원전 1,500여년 부근의 일로 짐작한다고 해.



그 시기는 공교롭게도 미노아 문명의 몰락 및 쇠퇴한 것과 맞물려있어.



크레타 섬에 존재했던 미노아 문명이 하루 아침에 몰락해버렸다는 사실은 산토리니 섬의 화산폭발과 관련있다는 주장이 있어.



그것 말고도 성경 내용과 연관지워 보자면, 미노아 문명의 몰락과 비슷한 시기 혹은 몰락 그 이후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땅에 등장하는 거지. 블레셋 사람들이 크레타섬에서 건너왔다는 주장은 상당히 널리 인정받고 있어.




블레셋인들이 나중에는 철기로 무장하잖아?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청동기 문명을 가지고 있었어.



사울다윗은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 년 전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이런 것을 이해하기 편할 거야.



지금까지 내가 말한 이야기들은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거의 정확한 근거있는 역사적인 사실이야.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애굽)을 탈출할 때 홍해가 갈라졌다는 사실과 산토리니 섬의 화산 폭발을 연관지우기도 하는데 사실 그건 좀 무리야.



구약 성경 출애굽기(=엑소더스)를 잘 읽어보면 홍해가 갈라진 원인은 밤새도록 불었던 강력한 동풍이라고 분명히 나타나 있거든. 시기적으로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고 말이야.



 

고고학적인 근거와 과학적인 뒷밭침이 빈약한 억지 주장은 설득력이 모자란다는 느낌을 주지. 



 워낙 풍광이 뛰어나니까 어디에서 어떻게 찍어도 다 엽서가 되는 곳이 산토리니야.



한번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멀어서 그렇지 신혼여행지로도 괜찮은 장소일 거야.



여기선 그냥 늘어지게 쉬면 좋을 거야.



사실 여기엔 부띠끄(=부티크) 호텔들이 많아.



아담 사이즈 호텔이라고해도 화려하고 깔끔한 곳이 정말 많이 숨어 있어.



눈에 보이는 이 모든 집들이 레스토랑이나 숙박시설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



그리스에 오래 사신 분이 쓴 책을 보았더니 겨울에는 문을 닫는 집들이 많다고 해.



옥상 선베드에 누워 선탠을 하면 좋겠지?



나에게 선탠은 절대 사절이야.



순식간에 까매지거든.



내가 이렇게 하얀 피부색을 가지려면 십년동안 바깥 출입을 삼가면 가능할 거야.







어리

버리